thebell

전체기사

'탈원전·탈석탄'정책, 세대에너텍 매각 흥행할까 LNG발전용 HRSG 주력 생산 업체..대용량 프로젝트 수주 경험 보유

송민선 기자공개 2017-07-24 13:49:5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6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 중인 세대에너텍이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 업계에선 정부의 '탈(脫)원전·탈석탄' 정책이 본격 추진됨에 따라 세대에너텍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이 원전과 석탄을 대체할 수단으로 주목받으면서, 세대에너텍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복합화력발전 설비 시장도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1987년 설립된 세대에너텍은 발전설비와 해양·석유화학·환경산업분야 설비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주력 생산제품은 HRSG(Heat Recovery Steam Generator)다. 2013년까지 2000억 원 내외의 매출에 1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창출해왔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모투자(PE)회사의 투자처로 낙점되기도 했다. 2009년부턴 차입금을 활용해 함안·군산 공장을 짓는 등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섰다.

그러나 유가하락에 따라 신규 발전소 수요가 급감하기 시작했다.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저가수주도 회사 상황을 악화시켰다. 매출은 2014년 1373억 원, 2015년 812억 원, 2016년 221억 원으로 줄었고, 작년 영업이익 마이너스(-) 50억 원으로 적자를 냈다. 결국 지난해 4월 전주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 이의 일환으로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세대에너텍 자체 상황은 좋지 않지만, 업계에선 매각 성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세대에너텍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HRSG가 정부 정책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원전과 석탄화력발전을 줄이겠다"며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비롯한 깨끗하고 안전한 청정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신정부 전원 구성안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9년 국내 LNG 수요는 3465만t(도시가스용 2517만t, 발전용 948만t)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탈원전·탈석탄 정책이 시행되면 발전용은 2.5배 더 필요해 총 LNG 수요는 70% 증가한다. LNG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복합화력발전소를 추가로 짓거나, 기존설비를 개·보수하게 된다는 얘기다.

복합화력발전소는 가스터빈만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1단계 화력발전에 비해 고효율적인 발전형태다. 복합화력은 가스터빈에서 폐열(쓰고 난 열)된 고온의 가스열을 회수해 스팀터빈을 가동, 2단계에 걸쳐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때 폐열을 회수하는 장치가 HRSG며, 세대에너텍의 주력 생산품이다. 회사는 HRSG 시장의 독보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경쟁사는 코스닥 상장사인 비에이치아이 등 소수 업체가 거론된다.

세대에너텍은 2014년 대림산업이 건설한 평택 IPP HRSG 풀 패키지(934MW), 울산 CCPP HRSG 풀 패키지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이는 가스터빈 모델 중 가장 큰 용량이다. 향후 수주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선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필요한데, 세대에너텍 인수자는 대용량 프로젝트에 제약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셈이다. 매각 측 관계자는 "현대건설이나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세대에너텍 앞단에서 EPC(설계·구매·시공) 사업을 수행하는 업체들의 관심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