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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각자도생, 회사채 영업 '무한경쟁'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더이상 삼성증권 전유물 아냐"…오너 구속 여파, NH·KB證 등 영업력 강화

민경문 기자공개 2017-07-18 10:26:38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주로 어떤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증권사에 대한 채권 인수·주관 실적은 리그테이블을 통해 확인됐지만 이슈어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주요 대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조사해 그 순위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3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 회사채를 둘러싼 국내 증권사들의 영업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과거 계열 증권사로서 물량을 대거 흡수해 왔던 삼성증권이었지만 점점 그 비중이 줄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후 계열사별 의사결정은 점점 독자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만큼 경쟁사들의 진입 폭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회사채 "삼성증권 전유물 아니야"

삼성그룹은 2014년까지 연간 2조~3조 원 가량의 회사채 물량을 쏟아낸 빅이슈어였다. 하지만 2015년 발행량은 2조 원 밑으로 줄었고 2016년에는 7000억 원까지 감소했다. 삼성토탈(현 한화토탈), 삼성테크윈(한화테크윈), 삼성정밀화학(롯데정밀화학) 등이 이탈한데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은 신용위험이 불거지면서 회사채 발행을 자의 반 타의 반 줄인 탓이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단 한 건의 공모채를 발행하는 데 그쳤다. 호텔신라가 지난달 2500억 원어치를 찍은 것이 전부다. 지난해 상반기 1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해간 것을 고려하면 1/4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조달 계열사는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삼성증권 등 3곳이었다.

얼마 안 되는 삼성그룹 회사채를 인수하는 증권사들의 스펙트럼은 다양해졌다. 2014년까지 삼성 계열 회사채의 최대 인수사는 삼성증권이었다. 이듬해부터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이 인수단 핵심으로 떠올랐다. 지난해는 상위권에서 삼성증권의 이름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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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이후 NH·KB증권 영업력 '꾸준'...한국증권 하락 추세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NH투자증권의 삼성 계열 회사채 인수물량은 675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점유율은 25%에 달했다. 건수도 8건으로 가장 많았다. 2011~2014년까지 삼성그룹 채권 인수 규모 순에서는 그다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던 NH투자증권이었다.

NH투자증권의 뒤를 이어 KB증권은 5050억 원의 실적으로 꾸준한 영업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삼성의 관계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해당 기간 3650억 원의 실적을 쌓는 데 그쳤다. 그만큼 삼성그룹이 '바터' 대신 경쟁을 통해 인수단을 선발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후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권을 휘둘렀던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회사채 인수단 선정 등은 계열사 이사회의 선택에 맡겨졌다. 삼성증권으로선 계열 회사채 영업을 통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이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계열 증권사라고 해서 인수단에 끼워달라고 당당히 말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향후에는 이 같은 계열 의존 비즈니스에서 벗어나야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증권이 그 동안 보여줬던 보수적 일변도의 영업정책에서도 탈피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롯데그룹, LG그룹, GS그룹, CJ그룹,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한국전력그룹, LS그룹, 두산그룹, 4대 금융지주사 등입니다. 해당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16년 7월부터 2017년 6월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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