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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천덕꾸러기 아이리버 살리기 팔걷어부쳤다 최대주주 지위 유지…SM 컨텐츠 입혀 부활 노려

김일문 기자공개 2017-07-18 08:10:49

이 기사는 2017년 07월 18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천덕꾸러기 자회사였던 아이리버 살리기에 나섰다. 아이리버에 SM엔터테인먼트를 새로운 주주로 끌어들이면서 반전의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 17일 총 250억 원 규모의 아이리버 자본확충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와함께 SM엔터테인먼트를 2대 주주로 포섭해 유상증자에 참여시켜 400억 원의 돈을 아이리버에 추가로 채워줄 계획이다.

유상증자로 아이리버는 총 650억 원의 실탄을 쌓게 된다. 이후 아이리버는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가 설립한 JV(조인트벤쳐)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와 합병 작업을 거친 뒤 300억 원을 들여 SM엔터테인먼트 100% 자회사인 SM LDC(S.M. LIFE DESIGN COMPANY JAPAN INC)를 인수한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 SM엔터테인먼트는 아이리버의 지분 20.6%를 확보, 2대주주에 오른다. SK텔레콤의 아이리버 지분율은 기존 49%에서 46%로 떨어지지만 최대주주 지위는 계속 유지된다. 기존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의 주주로 연결돼 있던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의 관계는 아이리버 증자와 SM LDC 인수로 더욱 끈끈하게 조여지는 셈이다.

아이리버는 음향기기 전문 제조업체며,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는 연예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SK텔레콤과 SM엔터테인먼트는 디지털 기기와 콘텐츠 플랫폼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합병법인(아이리버,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이 SM일본팬을 대상으로 한 각종 공연 소품과 연예인 관련 소비재 판매를 담당하는 SM LDC를 100% 자회사로 둠으로써 향후 다양한 사업적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이번 거래는 SK텔레콤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자회사 아이리버를 살리기 위한 반전 카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아이리버는 지난 2014년 8월 SK텔레콤에 피인수 됐으나 실적 악화에 허덕이고 있다.

3년 전 SK텔레콤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보고펀드(현 VIG파트너스)로부터 300억 원을 주고 아이리버를 인수했다. 당시 앱세서리 등 통신과 연계된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 사업을 벌였던 SK텔레콤은 오랜 기간 축적된 아이리버의 음향기술과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SK텔레콤과의 시너지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매년 매출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작년에는 78억 원의 영업적자와 1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 1분기에도 7억 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를 새로운 주주로 맞이한만큼 새로운 기회를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SM엔터테인먼트의 막강한 연예 콘텐츠가 결합된다면 아이리버가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SM LDC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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