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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엘오티베큠, 매출 1000억 고지, 무차입 경영 충실②오산 신공장 자금확보용도 외 자본조달 이벤트 '제로'

신민규 기자공개 2017-08-07 09: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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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4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엘오티베큠은 창립 이래 무차입 경영 원칙을 충실히 지켜왔다. 실제로 대차대조표 부채 항목은 매우 간결하게 작성돼 있다. 2005년 기업공개(IPO) 이후 최근 오산 사업장 조성을 위한 자금확보 외에는 자본시장에서 조달한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다.

엘오티베큠은 매출 1000억 원 고지를 달성하는 동안 그 흔한 유상증자 한번 하지 않았다. 공장 증설과 신공장 건설, 연구개발 비용을 모두 자체조달했다. 차입금은 2014년과 2015년 '제로(0)' 상태였다.

유일한 단기차입금 78억 원은 지난해 발생했다. 오산공장 부지 조성과정에서 삼성전자로부터 동반성장 펀드 자금을 받아 단기차입금이 78억 원으로 계상됐다. 추가로 올해 2월 100억 원의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한 것까지 단 2건이 그나마 굵직한 조달사례로 꼽힌다.

자본 상태는 매우 건실하다. 설립 당시 14억 원대였던 자본금은 지속적인 주식배당을 통해 63억 원까지 늘어났다. 현금배당이 아닌 주식배당을 하면서 자본금이 늘어나게 됐다. 15년간 창출한 순이익이 누적된 덕에 이익잉여금은 668억 원으로 계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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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한 재무구조를 가질 수 있었던 비결은 매출 성장을 구가하면서도 꾸준하게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직격탄을 맞기도 한 점을 감안하면 이후 상당히 평탄한 실적을 유지한 셈이다.

매출액은 2015년말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뒤 1200억 원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유상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정매출은 회사의 강점 중에 하나다. 일반적으로 반도체 장비업체는 설비를 고객사에 팔면 추가적인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다.

엘오티베큠의 경우 건식 진공펌프 설비 특성상 한번 설치하면 교체가 쉽지 않은 반면 수리는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전체 매출액의 25% 가량은 수리를 통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241억 원의 매출액이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이 중 25%인 310억 원 가량은 향후에도 꾸준히 고정매출로 인식되는 셈이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2015년 8.30%에서 6.92%로 다소 떨어졌다. 창립 10주년 이후부터는 꾸준히 신규인력 확충에 집중하면서 고정비가 늘어났다. 회사 직원은 100여명 수준에서 최근 340여명까지 확충됐다.

오흥식 대표는 "2010년 이후 단기에 200여명 안팎의 직원을 신입사원 등으로 집중 채용했다"며 "매출 1000억 원까지는 혼자 힘으로 클 수 있었다면 이 다음부터는 직원 중에서 매출 1000억 원, 2000억 원 할수 있는 인재가 나와야 된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무차입 경영에 대해서는 확고한 신념을 보였다. 오산 사업장 조성 과정에서 자금을 외부조달했지만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향후 무차입 기조를 지켜갈 계획이다. 불필요한 자본 조달을 하지 않는 것은 고객사에 대한 책임감에서도 비롯됐다.

오 대표는 "사업 특성상 생산의 심장부 역할을 고객사가 맡고 있는데 자본유출과 같은 이벤트로 신경쓰게 하는 것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내가 잘할 수 있는 건식 진공펌프 사업부문의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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