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비이자이익 '환율'에 들쑥날쑥 [은행경영분석]이자마진 안정성장세, 수수료益 견조…유가증권·파생상품 '손실'
원충희 기자공개 2017-07-25 10:38:24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4일 14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은 탄탄한 순이자마진(이하 NIM)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이자이익 규모가 큰 변동 없이 안정적 성장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비이자이익은 분기별로 들쑥날쑥하면서 부침이 심한 편이다. 수수료이익은 꾸준히 증가추이를 보이고 있으나 환율 변동으로 인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의 평가손실이 비이자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올 2분기(2017년 4~6월) 국민은행의 영업수익은 1조 4379억 원으로 전분기(1조 6212억 원) 대비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1조 2642억 원으로 전분기(1조 3208억 원)보다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이 3570억 원을 기록, 1분기(1171억 원) 대비 67.2% 줄어든 탓이다.
국민은행은 탄탄한 NIM을 기반으로 분기당 1조 1000억~1조 2000억 원대의 이자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100조 원이 넘는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덕분에 저금리 기조에도 예대마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다. 개인고객 3030만 명을 바탕으로 저원가성 예수금을 확보하는데 노력을 기울인 결과 작년 3월 1.5%대였던 NIM을 올해 6월 1.7%대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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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이자이익은 변화폭이 심하다. 지난 2015년 2분기(4~6월) 5000억 원을 기록했다가 3분기(7~9월)에는 760억 원으로 급감했다. 작년에도 분기당 2500억~2800억 원의 비이자이익이 4분기 들어 901억 원으로 주저앉았다.
국민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주로 수수료이익과 기타영업손익으로 구성돼 있다. 수수료이익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분기당 적게는 2600억 원에서 많으면 3000억 원대로 변동 폭이 크지 않다. 문제는 기타영업손익이다. 1분기 때 479억 원이던 기타영업이익은 2분기 1747억 원의 손실로 전환됐다.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평가손익 등이 반영되는 기타영업손익은 환율·금리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실제로 지난 1분기 국민은행은 유가증권에서 1008억 원, 파생상품 등에서 1232억 원의 이익을 봤다. 하지만 2분기(2017년 4~6월)에는 유가증권의 경우 125억 원의 손실을 봤으며 파생상품 등의 이익은 159억 원에 그쳤다. 이들은 분기별로 시가평가를 통해 장부에 반영되는 평가손익이다.
매분기마다 예금보험료 및 신용보증기금 출연금이 1500억~1700억 원씩 지출되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평가손익이 국민은행 비이자이익을 흔들고 있는 것이다.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손익은 환율의 영향이 크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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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관계자는 "1분기의 경우 유가증권 배당수익 발생 등의 요인으로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었다"며 "2분기에도 펀드, ELS 등의 판매량 증가에 따라 수수료이익이 늘었으나 환율 급등으로 인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의 평가손실로 비이자이익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 같은 현상은 다른 은행들도 비슷하다. 신한은행의 2분기(2017년 4~6월) 비이자이익은 4760억 원으로 전분기(6130억 원)대비 11% 감소했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1분기 7325억 원이던 비이자이익이 2분기(2017년 4~6월) 4347억 원으로 줄었다. 수수료이익 증가에도 불구, 전년 동기에 발생한 일회성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매매평가익 요인이 사라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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