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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플릭사비, 미국선 성공할까 램시마 탓 유럽 성과 미진…美 시장 공략 주목

이석준 기자공개 2017-07-26 10:55:50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6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플릭사비가 셀트리온 램시마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출시(2016년 9월) 이듬해 반전을 노렸지만 상반기 유럽 매출이 30억 원에도 못 미쳤다. 선두주자 램시마에 시장 진입이 막힌 형국이다. 램시마와 플릭사비는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세계 1호, 2호 약물로 경쟁중이다.

26일 바이오젠(삼성바이오에피스 유럽 파트너) 실적 발표에 따르면 베네팔리 상반기 매출액은 250만 달러(약 28억 원)다. 2분기 매출액만 떼어보면 190만 달러로 직전 분기(60만 달러)에 비해 크게 늘었으나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이 많다.

라이벌 램시마가 시장에서 먼저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램시마는 유럽 시장에서 플릭사비보다 3년 가까이 먼저 출시됐다. 이 사이 램시마는 유럽 지역에서 오리지널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진다. 무주공산 시장 첫 진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업계 관계자는 "유독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선발 주자와 후발 주자의 매출액 격차가 크게 나고 있다"며 "바이오의약품은 고혈압약 처럼 처방 변경이 자유롭지 않다는 점에서 램시마와 플릭사비의 격차는 좁혀지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건은 미국 시장이다. 플릭사비는 최근 미국에서 렌플렉시스라는 이름으로 허가를 받았다. 이르면 8월 출시할 예정이다.

유럽 시장과 차이점은 출시 격차다. 유럽은 3년 차이가 있었다면 미국은 10개월로 크게 좁혔다. 유럽에서 램시마에 밀리고 있는 플릭사비가 미국에서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 시장 전망에 대해 각기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은 유럽보다 보수적인 처방 경향을 보인다"며 "아무래도 유럽에서 풍부한 데이터를 쌓은 램시마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램시마는 미국 진출 첫 반기(1~6월) 성적표에서 3000만 달러(330억원)에 육박하는 누적 처방액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다른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유럽과 달리 출시 격차가 크게 줄었고 가격 경쟁력도 있는 만큼 승산이 있다"고 답했다. 레미케이드 가격을 100%로 봤을 때 램시마는 81%, 렌플렉시스는 64.5% 수준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플릭사비 외 바이오시밀러를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레미케이드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 천문학적인 임상 비용을 회수해야하고 향후 개발할 R&D 비용도 마련해야한다. 플릭사비 시장은 미국에서만 5조 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10%만 가져와도 연간 50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하게 된다.

다행히 유럽에서 첫 번째로 출시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는 선두주자의 이점을 살려 승승장구 하고 있다. 상반기 유럽 매출액은 1억5400만달러(약 1700억원)로 지난해 매출 1억60만 달러(약 1130억 원)를 넘어섰다.

바이오젠
빨간색 네모칸 두 제품이 삼성바이오에피스 개발 바이오시밀러. 유럽에서는 바이오젠이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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