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두산인프라, '주주우선 BW' 흥행 바통 이어가나 대주주 외 기존주주 참여율 역대급…실적 개선, 워런트 가치 상승 기대

김시목 기자공개 2017-07-28 17:12:47

이 기사는 2017년 07월 27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에 나선 두산인프라코어가 앞서 조달을 마친 그룹 맏형 두산중공업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지 관심이 쏠린다. 주주우선 방식의 공모 BW가 2012년 STS반도체 이후 올해 초 두산중공업까지 단 한 차례도 실패한 적이 없었다는 점은 고무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구주주 청약 결과 역시 기대감을 갖기 충분했다. 대주주 두산중공업이 자회사 지원 한도 등을 고려해 기대 이하의 청약에 머물렀지만 대주주를 제외한 기존 주주들의 참여율은 최고치를 찍으며 분위기를 반등시켰다. 계열사들이 300억 원 가량을 책임지기로 한 점 역시 부담을 상쇄시킬 전망이다.

최근 두산인프라코어가 가파른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투자매력을 배가하는 요인이다. 실적 개선과 이에 따른 주가 상향 가능성은 BW의 핵심인 워런트(신주인수권)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BBB급에 불과한 신용등급 변동성 역시 줄어들면서 채권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 대주주 제외 구주주 청약 '최고'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4~25일 이틀간 5000억 원 규모 주주우선 공모 BW 구주주청약을 실시했다. 대주주(지분율 36.4%) 두산중공업이 배정 물량의 30% 수준인 580억 원 가량을 주문하는 등 기존 주주의 청약율을 30.38%(1519억 원) 가량으로 다소 부진한 듯한 결과를 받았다.

구주주 청약율은 잇단 자회사 지원에 발이 묶인 두산중공업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대주주를 제외한 기존 주주의 참여율은 18.8%에 달했다. STS반도체(대주주 제외 주주청약율 17.9%), 코오롱인더스트리(14.5%), 동아쏘시오홀딩스(14.4%), 두산중공업(12.9%) 등과 비교하면 최고 수준이다.

두산인프라

특히 두산중공업의 참여를 대신해 그룹 계열사들이 300억 원 가량의 물량을 일반청약에서 받아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주주 청약율은 36%까지 치솟는다. 앞서 일반청약에서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은 두산중공업(31.32%)보다 오히려 구주주들의 참여율이 높은 것이다.

IB 관계자는 "주주우선 공모 BW 방식은 '구주주 청약 30~40%대 참여, 일반청약 대흥행' 공식이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저조한 전체 구주주 청약율이 잣대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주주를 제외한 기존 주주들의 참여율이 높았다는 점이 더 기준점이 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오히려 기존 주주의 참여율, BW 상품의 투자매력 등을 감안하면 두산중공업보다 흥행 요인이 많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쿠폰금리와 만기이자율은 각각 1%, 2%인데 반해 두산인프라코어는 각각 2%와 4.75% 수준으로 오히려 두 배 이상 격차가 난다.

◇ 실적 회복세, 주가 상향 기대감

물론 두산중공업(A-)의 신용등급이 두산인프라보다(BBB-)보다 세 노치(notch) 높아 채권 안정성 측면에선 더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쿠폰금리나 만기이자율이 두산중공업보다 높은 이유 역시 신용등급에 기인한다. 신용위험을 금리매력으로 상쇄한 셈이다.

하지만 통상 BW 흥행의 관건이 채권보다 워런트(신주인수권) 가치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가 업황 회복을 바탕으로 가파른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주가 상향 재료, 즉 워런트 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148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9% 증가한 1조 5616억 원을 나타냈다. 미니굴삭기와 콤팩트 트랙 로더(CTL) 등 고수익 제품의 매출이 확대된 가운데 미국 주택시장 호조도 턴어라운드에 기여했다.

시장 관계자는 "향후에 잠재 물량(주식)이 시장에 풀린다는 점은 주가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업황개선을 기반으로 실적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이를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며 "리픽싱 조건 등을 고려하면 사전 태핑에서 이미 나타났듯 반응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