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마스터카드에 가려진 사드 쇼크 [여전사경영분석]中관광객 감소로 수익 악화…주식처분익 407억으로 보완
원충희 기자공개 2017-08-04 10:34:14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1일 17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C카드는 보유하고 있던 마스터카드 주식 407억 원어치를 매각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처분이익을 빼고 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오히려 감소한 상태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한중관계가 냉각되면서 은련카드(중국은행카드연합, 이하 유니온페이)를 쓰는 중국관광객이 줄어든 탓이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180억 원(연결기준)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1116억 원)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추이라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 2000억 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증가의 주요인은 2분기 중 반영된 마스터카드 주식 매각이익 407억 원이다. 1분기 말 BC카드의 영업이익은 402억 원으로 전년 동기(582억 원)대비 30%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 호실적에는 일회성이익이 크게 작용했다. 이를 제외할 경우 BC카드의 영업이익은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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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은 사드분쟁으로 한중관계가 경색됨에 따라 방한하는 중국관광객이 줄어든데 있다. BC카드의 주요사업 중 하나는 중국 유니온페이 고객들이 한국에서 카드결제하면 카드전표를 매입해 중국에 보내주고 대금을 받는 결제프로세싱 대행이다. 유니온페이는 '중국의 국민카드'라 불릴 정도로 중국관광객 대대수가 사용하는 카드브랜드다. 즉 중국관광객 수가 증가할수록, 이들이 국내에서 카드사용을 많이 할수록 BC카드에겐 이익이다.
지난해 BC카드가 연초 실시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도 선방한 이유다. 2016년 영업이익은 2005억 원으로 전년(2694억 원)대비 25.6% 감소했으나 2015년 실적에서 마스터카드 주식 매각이익(1009억 원) 등 일회성이익을 제외하면 오히려 19% 증가했다.
BC카드의 모회사인 KT측은 "(BC카드는) 올해 중국발 이슈가 있었으나 국내 카드매입 증가로 매출이 전년대비 성장했다"며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 등 일회성이익으로 매출과 이익 모두 늘었다"고 설명했다.
BC카드의 국내 매출이 늘긴 했지만 전체 매출액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올 상반기 영업수익(매출액)은 1조 7893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7272억 원)대비 3.5% 늘었을 뿐이다. 더구나 국내시장은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율이 낮아진 탓에 매출을 늘렸어도 수익성을 회복하기엔 부족했다.
게다가 이달부터 실시된 영세·중소가맹점 범위 확대는 또 다른 악재다. 수수료율 0.8%를 적용받는 영세가맹점 기준이 '연간 매출액 2억 원 이하'에서 '3억 원 이하'로, 1.3%를 적용받는 중소가맹점 기준이 '연간 매출액 2억∼3억 원'에서 '3억∼5억 원'으로 확대됐다. 이 제도가 실시되면서 카드업계 전체적으로는 연간 약 3500억 원 수수료수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카드결제 프로세싱을 대행하는 사업구조상 가맹점수수료 의존도가 높은 BC카드는 타격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지난 6월 배포한 리포트를 통해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8개 전업카드사 중 BC카드가 가장 영향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악재가 표면상 드러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BC카드는 장기보유로 차익실현이 가능한 마스터카드 주식을 올해 1000억 원어치 매각키로 했다. 상반기에 30만주, 하반기 중에 45만주로 총 75만주를 처분한다는 계획이다. 이로 인해 하반기에는 500억 원 이상의 일회성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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