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8월 03일 08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거 신한은행은 금융상품 경쟁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고객 풀이 크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무게감 있는 상품이 부족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웠다는 얘기다. 5년 전 신한PWM(Private Wealth Management)을 통해 신한금융투자와 협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상품 개발은 신한금융투자에 의존한게 현실이었다.그런 신한은행이 변하기 시작했다. 금융상품 판매 잔고가 늘어나면서 상품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 상반기 신탁, 펀드,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 수수료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31억 원(81%), 77억 원(18%), 25억 원(8%)늘어났다. 신한금융지주의 자산관리 관련 수수료 수익 중 90%를 차지하는 등 기여도도 압도적이다.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 개발에 주력한 게 판매 호조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수탁고가 크게 증가한 '동고동락 신탁'은 지난 4월 출시돼 3개월 동안 3731억 원을 끌어 모았다. 이 상품은 선·후취 보수를 낮추고 수익에 따라 성과보수를 받는 구조를 취했다. 고객 신뢰를 얻겠다는 절실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상반기 판매 잔고가 1048억 원에서 7906억 원으로 6배 넘게 증가한 '신한BNPP커버드콜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도 신한은행의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이 펀드는 지수가 상승할 때는 수익이 제한되지만 지수가 하락하면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으로 손실을 만회하는 콘셉트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 수요를 공략해 시장의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이에 비해 최근 신한금융투자가 내놓는 금융상품은 예전에 비해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한때 시장을 석권했던 원금보장형 상품인 ARS(Absolute Return Swap)나 리자드 ELS 같은 상품은 이제 신한금융투자의 상품 리스트에는 보이지 않는다.
올들어 해외 투자상품 개발에 주력하며 인도네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랩, 신탁 상품 등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크지 않아 보인다. 고객 수요보다는 지주의 글로벌 역량 강화 행보에 발맞춰 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신한은행의 상품 개발 역량이 강화된 것은 신한PWM을 통해 신한금융투자와 협업하면서 노하우를 습득한 덕분이다. 이번에는 신한금융투자가 훌쩍 커버린 형제 회사를 보고 배워야 할 처지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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