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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家 '임세령·임상민', 베스트코 지분 30% 포기 왜? [전환기 식자재유통업]③계열사에 주식 전량 이관, 승계 재원 활용 관측 빗나가

노아름 기자공개 2017-08-04 13:33:33

[편집자주]

우리 먹거리를 책임지는 식자재유통산업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외식업 팽창과 맞물려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선진화에 대한 요구가 날로 커지고 있다. 경쟁력 제고를 위해 유통 구조 개선과 규모의 경제 실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식자재유통기업 현황을 들여다보고, 발전 방향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3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 등 오너일가가 올 초까지 보유하고 있던 대상베스트코 지분 전량을 포기했다. 골목 상권 침해 논란과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금 부담이 지속되면서 지분을 해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임 명예회장을 비롯한 장녀 임세령 전무와 차녀 임상민 전무 등 3인은 대상베스트코 지분 30%를 지난 4월 그룹 주력사인 대상㈜에게 이전했다. 이에 따라 대상㈜은 대상베스트코의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됐다.

◇오너일가, 사재 털어 잇단 유증,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 부담 가중

대상베스트코는 그동안 임 명예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30%에 달했다. 지난 4월 이전까지 대상베스트코의 지분 70%는 대상㈜이 들고 있었으며, 나머지 30%를 임 명예회장과 세령·상민 자매가 각각 10%씩 보유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대상베스트코는 지주회사 대상홀딩스로 편입 등 지분 정리를 통해 승계 기반으로 활용될 것으로 관측됐다.

대상베스트코는 오너일가가 지분을 소유한 몇 안 되는 계열사 중 하나다. 대상그룹 국내 계열사 27곳 가운데 오너일가가 직접 지분을 확보한 있는 곳은 대상베스트코, 초록마을 등 소수에 불과하다. 대상정보기술, 상암커뮤니케이션즈, 동서건설 등 계열사 지분은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가 소유하고 있다.

이처럼 두 자매는 지배력에 도움이 되는 지주사 외에 사업회사 지분을 거의 소유하지 않았다. 올 3월 현재 임상민 전무가 대상홀딩스 지분 36.71%(1329만 2630주)를, 임세령 전무가 20.41%(738만 9242주)를 각각 보유 중이다. 이외에 임세령 전무는 대상㈜의 지분 0.46%를 확보하는 등 사업회사에 대한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극히 낮은 편이다.

지분거래 후 대상그룹 지배구조 변동

오너일가가 사업회사인 대상베스트코 지분을 소유하면서 임 명예회장 등이 잇달아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자금 부담이 가중된 점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상베스트코는 2015년 200억 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세 부녀는 각각 20억 원씩 총 60억 원을 사재로 출연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말 기준 대상㈜이 대상베스트코에 선 채무보증액은 1001억 원으로 전년대비 24.3% 증가했다.

2015년에는 대상베스트코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겪으며 차녀 임상민 전무가 직접 공식 석상에 나서기도 했다. 임 전무는 2015년 10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 출석해 대상베스트코의 골목상권 침해 여부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그는 당시 "식자재유통은 제 담당은 아니지만 많은 공부를 했다"라며 "대상베스트코는 전문경영인이 임원을 맡고 있어 직접 경영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상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박용주 대표 체제 힘 싣기 포석, 사업 확장 전념

대상그룹은 투자금 변동이 없으므로 지분율 변동에 따른 수시공시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오너일가가 들고 있던 대상베스트코의 지분을 포기하며 자본금이 감액됐고, 그에 따라 대상㈜의 지분율이 자연스럽게 100%로 올라섰다는 설명이다.

대상㈜은 지난 5월 제출한 1분기 보고서에서 대상베스트코의 지배 지분율을 70%라고 공시했다. 다만 작성기준일 이후 발생한 주요사항 항목을 통해 지분율 변동 사항을 우회적으로 알렸다.

대상㈜은 분기보고서 중 그 밖에 투자자 보호를 위하여 필요한 사항에서 "지난 4월 28일 자회사인 대상베스트코가 임시주주총회에서 결손금 보전을 위한 자본감소 및 자본잉여금 감액 안건을 승인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오너일가 개인 출자 지분으로 대상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며 "지난해 말 박용주 대표이사 체제 출범과 맞물려 전문경영인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지분을 포기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는 8월 중순 제출하는 2분기 보고서에는 대상베스트코에 대한 대상㈜ 지분율이 100%로 명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상베스트코는 오너일가의 승계 이슈 등에서 벗어나 향후 사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대상베스트코는 올해 물류센터 추가 확보와 자체브랜드(PB) 상품군 확대 등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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