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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우는 신세계그룹, 신용도 반등 '아직' [그룹조달&신용이슈]대규모 투자 집행으로 차입금 부담 여전…수익성 개선 정체

임정수 기자공개 2017-08-07 16:51:17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4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면서 유통업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대형 복합몰, 면세점, 백화점, 편의점, 가전 양판점 투자에 매진하면서 사세 키우기에 여념이 없다. 이 과정에서 회사채 발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차입금 규모도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확장 과정에서 악화된 신용도 회복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현재 진행형인데다 경쟁 강화 등 유통업 환경 악화로 수익성 개선 속도는 더딘 편이다. 한동안 신용도 회복을 기대할만큼의 대규모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회사채 발행 역대 최대…확장전략 지속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올 들어 발행한 공모와 사모 회사채는 총 9500억 원 규모다. 계열사 별로는 이마트(4300억 원), 신세계(3800억 원), 이마트에브리데이(500억 원), 신세계건설(500억 원), 신세계조선호텔(300억 원), 신세계톰보이(100억 원) 등의 순으로 발행 물량이 많았다.

조달한 자금은 주로 신규 점포 투자와 차입금 상환용으로 활용됐다. 신세계 강남점 증축, 하남 유니온스퀘어, 부산 센텀시티점 등에 대한 공사 비용을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했다. 또 7월까지 7000억 원 이상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했다.

하반기 채권 만기가 아직 남아 있는데다 대규모 투자가 중단되지 않아 공격적인 자금 조달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오는 8월에 2000억 원, 이마트는 오는 9월에 3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각각 돌아온다.

투자로 인한 회사채 순(順)발행 기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와 이마트 모두 각각 면세점과 백화점, 유니온스퀘어와 같은 대형 복합몰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가전 양판점(일렉트로마트) 투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는 2021년까지 고양 삼송, 안성, 인천 청라와 송도, 부천 등에 스타필드 하남과 같은 대형 복합쇼핑몰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또 편의점 사업(위드미) 확장에도 3000억 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명동 면세점, 백화점 강남점 재개장, 백화점 경남 김해점, 대구점 등을 오픈했다. 또 화장품과 패션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으면서 화장품 제조 공장을 인수했고, 해외 명품 브랜드 판권 인수도 계속 추진 중이다.

◇ 투자 부담에 차입금 증가할 듯…신용도 회복 기대치↓

이마트와 신세계 모두 여전히 확장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로 그룹 신용도 개선 여부의 핵심 잣대인 차입금 부담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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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조정총차입금이 3조 370억 원으로 3조 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2조 3967억 원)에 비해 6000억 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마트의 경우 조정총차입금이 3조 7829억 원으로 지난해 말(4조 1848억 원)에서 약 3000억 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장기적인 차입금 감축 기조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큰 폭의 수익성 개선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세계의 2016년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4601억 원으로 1년 사이 226억 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최근 3~4년 동안의 계속된 실적 저하를 고려하면 실적을 회복했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마트 역시 공격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연간 EBITDA가 장기간 1조 원 내외에서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신용도 회복에 대한 기대치도 크지 않은 상태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는 지난해 이마트의 신용등급(Baa2)에 '부정적' 전망을 달아놓은 상태다. 이후 다행히 재무상태가 추가로 악화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신용도 반등을 기대할만큼 크게 개선되지도 않았다. 신세계는 지난 2015년에 국내 신용등급 AA+를 반납하고 현재 AA0로 내려앉은 바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은 대형 복합몰과 편의점, 면세점과 백화점, 편의점 등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차입금을 줄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업권 내 과당 경쟁, 정부 규제 등으로 유통업 전반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드(THAAD), 북핵 문제의 영향권에 있어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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