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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투자' 이마트, 현금 쌓기 총력 [Company Watch]자산처분·상환액 조정, 현금 3200억 확보…스타필드고양 우선 투자

박창현 기자공개 2017-05-18 08:39:17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7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갖고 있는 이마트가 현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 지출이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현금화가 쉬운 단기금융자산을 처분하는 동시에 지급채무 상환 속도를 조절해 내부 곳간을 채우고 있다. 이마트는 추가로 확보한 2550억 원의 현금을 하반기 오픈 예정인 스타필드고양 개발 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현금성 자산이 크게 늘었다. 작년 말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은 657억 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3개월 만에 보유 현금이 3208억 원까지 불었다. 5배 가까이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 셈이다.

이마트

이마트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현금화가 쉬운 단기금융자산들을 대거 처분했다. 단기금융자산에는 1년 내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금융상품과 유가증권, 현금등가물 등이 포함된다. 1년 만기 미만의 채권과 펀드 상품들이 대표적이다. 작년 말까지 이마트는 단기금융자산에 2462억 원을 투자하고 있었다. 올해 1분기 들어 이 중 1350억 원이 곧바로 현금화된다.

자산 현금화와 더불어 지급채무 상환 속도를 조절하면서 차곡차곡 현금을 쌓아나갔다. 실제 이마트는 올해 들어 기타지급채무 순상환액이 크게 줄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상환을 통해 지급채무액을 2000억 원 가까이 줄였다. 하지만 올해는 순상환액이 1125억 원에 그쳤다.

똑같은 액수의 현금이 유입되더라도 나가는 지출액이 줄면 그 만큼 내부 유보 현금이 더 쌓인다. 이마트 역시 지급채무 상환 규모가 크게 줄자 자연스럽게 유보 현금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다양한 자금 지출에 대비해 기업들이 연초에 다른 시기보다 현금을 더 여유있게 쌓아두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마트의 경우, 수년 간에 걸쳐 일관되게 500억 원 안팎의 현금성 자산만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가 의외로 비춰지고 있다. 당장 작년 1분기 말만 하더라도 이마트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잔액이 463억 원에 불과했다.

이마트의 현금 축적은 신규 투자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이마트는 올해에만 1조 2718억 원의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1분기에 2128억 원이 집행됐으며 남은 기간 동안 추가로 1조 원을 투입해야 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마트 신규 출점과 보완 투자에 가장 많은 7484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에도 올해 3548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대규모 투자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이마트는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현금 마련에 방점을 찍고 연초 재무 전략을 펼친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이마트는 추가로 마련한 현금을 숙원 사업인 '스타필드고양'에 우선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스타필드고양은 현재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스타필드고양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신세계프라퍼티'의 최대주주다. 보유 지분율이 90%에 달한다. 나머지 10% 지분은 신세계가 갖고 있다.

사실상 사업 주체인 만큼 신규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을 이마트가 고스란히 짊어지고 있다. 이에 선제적으로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팔고, 현금 유출·입 스케쥴을 조정해 투자 재원을 대거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가 스타필드고양 사업자인 신세계프라퍼티의 주요 주주라 실제 투자 재원을 직접 마련해야 한다"며 "스타필드고양이 하반기 오픈 예정이라 투자 비용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해 현금을 미리 확보해 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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