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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계약' KAI, 불어난 매출…급감한 선수금 [Company Watch]'11억달러 T-50 수출' 대규모 흑자,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길진홍 기자공개 2017-08-08 08:24:01

이 기사는 2017년 08월 07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항공우주(KAI)가 이라크에 'T-50 고등훈련기' 수출 계약을 체결한 뒤 매출이 급증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대폭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 체결 후 T-50 납품으로 수익을 인식하면서 수년간 흑자가 누적됐다.

다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대규모 순익 실현에도 불구하고 장부상 초과청구공사(선수금)가 일시에 급감하면서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등 대조를 이뤘다. 일시에 수주 물량을 매출로 인식하면서 선수금 계정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KAI는 이라크에 수출한 고등훈련기 T-50 등 관련 제품 원가를 부풀리고 회수되지 않은 건설대금을 매출에 과대 계상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항공우주 초과청구

KAI는 2016년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3조 1006억 원으로 2856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9%, 10.3% 불어났다. 순이익은 2677억 원으로 같은 기간 48.4%의 증가율을 보였다.

KAI의 매출은 2013년 약 2조 원에 머물렀으나 이후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2014년 2조 3148억 원, 2015년 2조 9010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듬해 3조 원대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857억 원, 6488억 원이다.

매출과 순이익 급증은 2013년 12월 이라크 국방부와 체결한 T-50 고등훈련기 납품 계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KAI는 약 11억 달러에 T-50 고등훈련기와 수리부속, 훈련체계 등을 일괄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 이후 제품 납품이 본격화되면서 장부상 수익이 해마다 반영됐다.

2016년 12월 현재 이라크와 필리핀 등에 수출한 완제기 관련 인식한 매출이 약 6434억 원이다. 2014년과 2015년 각각 3164억 원, 8358억 원의 매출을 인식했다. 대부분이 이라크 T-50 제품 매출로 수주의 상당액을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항공우주 현금흐름

눈에 띄는 대목은 이라크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이듬해 매출액 증대와 순익급증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점이다.

2014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130억 원으로 급감했다. 그 해 1109억 원의 순익을 실현했으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대규모 유출로 돌아섰다. 직전년도와 현금흐름 창출규모가 3000억 원가량 격차가 벌어진다.

현금흐름이 악화된 이유는 초과청구공사대금이 약 1800억 원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선수금 계정으로 볼 수 있는 초과청구공사대금이 28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장부상 그 동안 선수금 계정에 잡혀 있던 게 일시에 매출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제품 계약 후 실제 공정이 진행되면서 매출 계정으로 잡힌 셈이다.

문제는 일시에 선수금 계정의 매출 인식이 대규모로 일어났다는 점이다. 2013년까지 KAI 선수금은 완만한 증감 곡선을 그렸다. 2013년과 2014년 KAI 수주잔고는 각각 11조 1447억 원, 11조 1886억 원이다. 일감에 큰 변동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수주 물량에서 대규모 매출 인식이 일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2016년에도 초과청구공사대금이 전년대비 2000억 원가량 감소했다. 다만 순이익이 2600억 원로 대폭 불어나면서 현금 유출을 상쇄했다.

매출 과대계상 의혹은 이 같은 선수금 감소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방위산업업체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매출이 불어난 배경이 된 선수금 증감에 검찰과 금융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KAI 측은 당분간 검찰과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설립 이래 회계 인식방법에 따라 일관된 기준을 적용하였으며, 특정한 시점에 실적 부풀리기를 위해 회계 인식을 변경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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