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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경영' 현대종합상사, '빚 관리' 팔 걷었다 [Company Watch]2분기 단기차입 440억 상환, 버스 수출대금 회수 영향

심희진 기자공개 2017-08-16 07:55:31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4일 08: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종합상사가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차입금 상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독자 경영 체제를 구축한 만큼 재무건전성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481억 원, 영업이익 10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25%, 영업이익은 24% 증가했다.

현대종합상사의 사업부는 △산업플랜트 △차량 △철강 △화학 △자원개발 등 5개로 나뉜다. 이 중 핵심 양대 축인 '철강'과 '차량' 부문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사업 비중이 가장 높은 철강 부문은 지난 2분기 매출액 5015억 원, 영업이익 36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34%, 영업이익은 37% 각각 증가했다. 일본,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유통망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 게 영향을 미쳤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수출국이 반덤핑 관세 등 무역 규제를 강화했지만 신규 시장 공략으로 거래 감소를 피했다는 분석이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도 주효했다. 현대종합상사는 수익성이 높은 알루미늄, 전기동, 아연 등의 거래를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이와 더불어 올해 비철금속의 판매 가격이 회복세를 띠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차량 부문에서는 체질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차량 부문은 지난 2분기 매출액 3488억 원, 영업이익 66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64%, 영업이익은 77% 증가했다.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차량 부문 내 반조립부품(Completely Kock Down·CKD) 비중을 확대한 게 주효했다. 중·남미 등에서 CKD 거래를 늘린 덕분에 관세 혜택, 과실 송금, 수수료 등의 이익이 발생했다.

지난 2분기 순이익은 전년대비 190% 늘어난 194억 원을 기록했다. 영국법인 청산과 관련한 법인세 109억 원이 환입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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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종합상사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차입금 관리에 집중했다. 현대종합상사의 총 차입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3870억 원이다. 현금성 자산 1830억 원을 감안한 순차입금은 2040억 원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총 차입금은 4310억 원이었다. 3개월 만에 약 440억 원을 줄인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말 기준 1조 원을 웃돌았던 부채총액은 6월 말 9999억 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도 30%에서 27%로 낮아졌다.

상대적으로 이자가 높은 단기차입금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현대종합상사의 단기차입금은 대부분 무역 금융에서 발생한다. 무역 금융이란 수출업체가 원자재 구입 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때 금융권에서 저리로 지원해주는 제도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2분기 한국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조달한 D/A NEGO(수출환어음 할인), USANCE(기한부어음) 등을 상환했다.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빌린 일반 자금도 전액 갚았다. 투르크메니스탄 도로교통부에 수출한 버스 대금을 일부 회수한 게 차입금 축소로 이어졌다. 그 결과 지난 3월 말 4260억 원이었던 단기차입금은 6월 말 3830억 원으로 줄었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차입금은 무역 활동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수출 대금을 얼마나 회수하느냐에 따라 유동적이다"며 "투르크메니스탄에 버스를 판매해 확보한 대금을 일부 회수하면서 단기차입금 400억 원가량이 줄었다"고 말했다.

순익 증대에 따른 자본 증가와 차입금 감축이 병행되면서 부채비율도 지난 3월 말 250%에서 3개월 만에 232%로 낮아졌다.

현대종합상사는 독자 경영 기반을 구축한 만큼 당분간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3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현대중공업그룹과의 계열분리를 최종 승인받은 현대종합상사는 외형보단 수익성 위주의 사업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마진율이 낮거나 리스크가 높은 사업을 지양한 결과 매출이 다소 축소됐지만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수익 증대를 기반으로 무차입 경영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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