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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연대에 '글로벌 헤지펀드' 동참하나 [롯데 분할합병 쟁점 분석]④신동주 보유 '5.5%' 쇼핑 지분 취득…표대결 잠재 변수 거론

길진홍 기자공개 2017-08-28 08:00:52

[편집자주]

롯데그룹의 통합지주 설립 마지막 관문인 주주총회를 앞두고 롯데쇼핑 등 분할합병 비율 적정성 논란이 점화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과 일부 소액주주들이 주주이익을 침해한다며 반기를 들었다. 과연 롯데 지주사 전환은 소액주주 희생과 손해를 강요하는 경영 행위인가. 기로에 선 롯데 유통 4개사 분할합병 주요 쟁점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4일 11: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유통 4사 분할합병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헤지펀드는 어느 편에 설까.

롯데쇼핑 분할합병 비율과 기업가치 산정을 둘러싼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으로부터 지분을 취득한 해외 주주 동향에 관심이 쏠린다.

신 전 부회장은 올 2월 롯데쇼핑 지분 5.5%(173만 883주)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3920억 원이다. 일본 광윤사 차입금 상환과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세금 대납에 투입됐다.

당시 대부분 주식은 해외 투자자에게 돌아갔다. 모건스탠리가 주관사로 참여했으며 할인율 11%(약 22만 6000원)의 밴드 상단에서 거래가 체결됐다.

블록딜 거래에 다수의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몰리면서 주식이 처분됐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해외 편드가 대량으로 주식을 인수했다. 국내 기관 일부도 인수 의향을 밝혔으나 대부분 밴드 하단에 가격을 제시하면서 거래로 이어지지 못했다. 중국 등 해외사업 부진 등을 이유로 보수적으로 가격을 써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당시 구체적으로 지분을 매입한 해외 투자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거래 상대방이 복수의 해외 펀드라는 사실 정도가 드러났다. 여기에는 글로벌 헤지펀드도 포함돼 있다.

롯데쇼핑 5% 이상 지분을 소유한 해외 투자자들이 분할합병 결의를 위한 주총에서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표 대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영권 분쟁의 당사자인 신 전 부회장의 보유 지분을 넘겨받았다는 데에서 그룹 반대편에 설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아직까지 주주제안 등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고 있으나 소액주주 편을 들거나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롯데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최악의 경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반대한 '엘리엇 사태' 등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단기적으로 헤지펀드들이 분할합병 수혜주로 지목되는 롯데쇼핑 주주로서 반대표를 던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쇼핑은 이번 분할합병에서 본질가치가 높게 형성되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종가 기준 주당 26만 6500원으로 주식매수청구금액(23만 1404원)을 크게 웃돈다. 굳이 분할합병을 반대하고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지분을 보유한 헤지펀드 존재는 롯데그룹에게 지속적인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분할합병이 성사될 경우 헤지펀드들은 고스란히 통합 롯데지주 주주로 편입된다. 지분율이 소폭 희석되지만 대략 5%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지주 주주로서 향후 기업가치 증대와 배당금 증액 등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롯데그룹 측은 "해외 주주들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현재까지 이번 분할합병에 비우호적인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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