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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확장’ 하나투어, 재무 악화? ‘착시 효과’ [격변기 여행업]③관광수탁금 제외 부채비율 양호, 현금성자산 1800억 보유

김기정 기자공개 2017-08-29 08:17:37

[편집자주]

올해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수는 역대 최대치인 2600만 명으로 예상된다. 여가를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여행 산업은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업은 특성상 대내외변수에 취약하다. 파고를 넘기 위해 국내 여행사들은 다각화와 재무활동에 기초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여행업계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5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영토 확장에 공을 들여온 하나투어가 견고한 재무지표를 이어가고 있다. 다각화 행보와 맞물려 부채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대폭 불어난 '관광수탁금'을 제외하면 그렇지 않다. 관광수탁금은 부채 항목으로 잡히지만 경비를 제외하고 차후에 매출로 인식된다. 현금 역시 두둑하게 확보해 변동성에 대한 방어막을 구축했다.

하나투어는 1993년 설립 당시부터 무차입경영 기조를 유지했다. 2009년까지 보유한 차입금이 전혀 없었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불필요한 업종 특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지만 본업 이외의 영역으로 눈을 돌릴 생각도 없었다.

실제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본업인 '알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웃돌았다. 재무구조 역시 본업에 알맞은 모양이었다. 현금은 풍부하고 유형자산과 부채 규모가 작았다.

2013년부터 변화가 시작됐다. 당시는 영역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3년 간 호텔업(마크호텔)과 면세업(에스엠면세점) 등에 뛰어들고 일본을 비롯한 해외 비즈니스를 확장하면서 유동부채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전에 약 3년 간 5~6% 안팎으로 늘던 부채총계는 2014년 2494억 원으로 전년대비 36% 크게 증가한다. 이듬해에도 그 규모는 15% 늘었다. 2010년 40억 원에 불과했던 장단기차입금은 지난 반기 278억 원으로 확대됐다.

공격적으로 영역을 넓혀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무 구조가 악화됐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실제 표면적으로 재무건전성이 훼손됐다. 2012년과 2013년 95~96%선을 유지했던 부채비율은 이듬해 133%로 껑충 뛴 후 지난 반기 기준 162%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관광수탁금'을 고려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고객의 여행계약에 따라 받게 된 여행경비를 뜻하는 관광수탁금은 재무제표 상 부채로 잡힌다. 여행사는 수탁금에서 항공료와 버스료, 식대 등 부대비용을 지급한다. 이 같은 비용을 제외하고 남은 순수한 알선수입은 매출로 흘러 들어간다. 부채에 포함되긴 하지만 업의 특성에 따른 일시적인 항목으로 오히려 활황일 때 불어난다.

관광수탁금을 제외하면 부채비율은 크게 떨어진다. 2013년과 2014년 그 비율은 각각 61%, 89%로 단순 부채비율보다 각각 24%포인트, 43%포인트씩 낮다. 지난 반기 기준 관광수탁금을 제외한 부채비율은 104%로 단순 부채비율보다 58%포인트나 크게 밑돈다. 사업 확대로 순수 부채가 추세적으로 늘어난 것은 맞지만 그 절대적인 비율은 우량한 편이다.

보유 실탄 역시 탄탄한 수준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사실상 현금에 가까운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금액은 2014년 기준 2213억 원이다. 이듬해와 그 다음해 각각 2072억 원, 1821억 원으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작지 않은 규모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역시 2007년 이후 지난 반기까지 단 한 차례도 마이너스로 돌아선 적이 없다.

하나투어주요재무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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