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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펙스, 反애플향 FPCB '대항마' 급부상 내년 상반기부터 실적 반영...품질+가격경쟁력 '우위'

박제언 기자공개 2017-08-29 10:48:31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9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시노펙스가 애플에 집중되고 있는 연성회로기판(FPCB) 시장의 대항마로 급부상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FPCB시장은 애플향 FPCB시장과 중국의 저가형 FPCB시장으로 양분된 상황이다. 시노펙스의 베트남 소재 FPCB 공장 및 설비 인수는 애플에 밀려 FPCB 공급을 애타게 찾고 있는 국내 전기전자 및 휴대전화 제조기업의 수요를 집중 소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9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시노펙스는 코스닥 상장사였던 플렉스컴의 베트남 공장과 설비를 총 231억 7300만 원을 들여 인수할 계획이다.

손경익 시노펙스 대표는 "플렉스컴 공장 인수로 시노펙스는 FPCB 전체 공정을 모두 할 수 있는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FPCB는 소형화·경량화된 전자제품에 필수 부품이다. 시노펙스의 경우 자회사 시노플렉스에서 FPCB 자체 생산, 즉 전공정을 담당해왔다. 다만 그 규모는 크지 않았다. 시노펙스는 이보다 주로 FPCB를 전자제품에 장착하기 전 필요로 하는 모듈화, 즉 후공정 작업을 전문으로 했다.

반면 플렉스컴은 코스닥 상장사 인터플렉스와 비에이치 등과 함께 FPCB 자체 생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베트남에서도 1공장과 2공장을 짓고 삼성전자에 FPCB 물량을 납품했다.

이번에 시노펙스가 인수한 공장은 2공장이고 설비는 1공장과 2공장 설비다. FPCB 후공정뿐 아니라 전공정 사업까지 본격적으로 영위하겠다는 의미다. 부품실장사업(SMT) 설비 보유로 생산성 효율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FPCB 모듈(PBA)사업분야에서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IT업계 관계자는 "국내 FPCB 대형 생산업체들이 애플로 물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시노펙스 등이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로부터 FPCB 수주를 얻을 기회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노펙스 베트남공장에서 생산되는 FPCB는 중국산보다 품질경쟁력 뿐 아니라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국내에서 FPCB 전문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인터플렉스는 애플 관련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8에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고 발표한 이후다. 인터플렉스는 아이폰8에 OLED 디스플레이용 FPCB를 제공한다. 그러면서 주거래처도 3분기부터 삼성에서 애플로 바뀔 전망이다.

시노펙스의 FPCB 사업 매출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853억 7000만 원이다. 이는 전체 매출의 91.64%에 이르는 수치다. 나머지 10% 매출은 멤브레인·필터 사업에 발생한다.

시노펙스는 베트남 공장의 기존 설비에 추가로 신규 라인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반적으로 사업장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예상 소요시간은 3개월 내로 마무리하고 연내에 양산체제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늦어도 내년 상반기부터 FPCB 자체 생산 실적이 반영될 수 있는 셈이다.

시노펙스는 플렉스컴의 베트남 공장 인수를 오래 전부터 준비했다. 지난해 플렉스컴 채권단이 공장을 매물로 내놓은 시점부터 인수 계획을 짰다. 무리한 인수가 아니라는 의미다. 삼성전자의 FPCB 구매당당 임원이었던 황지호 사장을 지난 6월 영입한 점에서도 이를 알 수 있다.

인수대금의 부담감도 적다. 시노펙스는 올해 상반기말 기준 254억 5300만 원의 유동성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비축하고 있다. 여기에 베트남 현지에서 저리에 장기 대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베트남 현지 투자를 위한 대출이기 때문이다.

시노펙스 관계자는 "인수자금은 자체 자금과 베트남 현지 은행 대출을 6대 4정도 비율로 해 마련할 것"이라며 "대출 이자율이 낮아 부담도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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