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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 ‘칸타빌’로 60위권 랭크…모태는 섬유업 [시평 급상승 건설사 분석]①충북 대표 건설사로 성장, 베트남에도 진출…실적부침 심해

이상균 기자공개 2017-08-31 08:12:55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는 업계 순위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높낮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시공능력평가 추이만 추적해 봐도 흥망성쇠를 가늠할 수 있다. 2017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순위가 급상승했거나 새로 100위권에 진입한 건설사의 성장 히스토리와 현주소,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9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은 원건설과 함께 충북지역에 터를 두고 있는 건설사다. 주택브랜드 ‘칸타빌'로 인지도를 쌓아왔다.

특이하게도 대원의 시작은 건설이 아닌 섬유사업이다. 교복브랜드인 ‘아이비클럽'을 보유한 것을 비롯해 모방제조업을 하다가 건설로 영역을 넓혔다. 2000년대 초반 베트남으로 방직과 염색 공장을 이전시킨데 이어, 베트남 건설시장에도 진출해 있다.

◇1984년 부산서 청주로 본사 이전

대원은 충북지역 대표 기업으로 꼽히지만 사실 첫 지역기반은 부산이었다. 1972년 2월 부산에서 설립한 대원모방이 대원의 모태다. 1984년 5월 본사를 청주로 이전한데 이어 같은 해 12월 청주공장을 신축하면서 충북지역 기업으로 변신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시 부산에서 토착기업에 대한 지원이 얼마나 형편없었으면 대원이 떠나겠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로 지역에서 크게 이슈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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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를 청주로 옮긴 이후 대원은 본격적으로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1985년 10월 대원종합개발을 흡수합병하면서 건설업을 추가했다.

건설업은 섬유사업을 제치고 빠르게 대원의 주력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대원의 매출액은 2674억 원으로 이중 건설사업이 2359억 원으로 88.2%를 차지한다. 건설사업 중에서도 분양부문 매출액이 1287억 원으로 가장 크다. 이어 건축계약 공사부문(976억 원)과 토목계약 공사부문(94억 원) 순이다.

영업이익에서 건설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올라간다. 지난해 대원이 기록한 영업이익은 174억 원이지만 건설사업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은 251억 원으로 오히려 80억 원 가까이 많았다.

대원은 충북지역 건설사답게 2012년 이후 공급한 아파트 13개 중 6개가 청주에 집중됐다. 청주 동남지구 대원칸타빌 더 테라스 1~2단지와 청주 문화동 센트럴 칸타빌, 청주 오창 2블록 대원칸타빌, 청주 율량 3~4차 대원칸타빌 등이다.

주택브랜드 칸타빌을 앞세워 활발히 주택사업을 벌인 덕분에 대원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올해 60위까지 상승했다. 평가액은 4863억 원이다. 2015년 94위(2362억 원)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2년 만에 30계단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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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만 자회사 9개

지방건설사로는 드물게 해외진출에 적극적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2001년 3월 베트남에 봉제품 제조 및 수출을 담당하는 대원비나(현재 대원다낭), 2002년 3월에는 대원텍스타일 베트남, 2004년 2월에는 대원-투덕 주택개발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섬유공장 등을 베트남으로 이전시킨 뒤 점차 건설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베트남에 위치한 대원의 연결대상 종속기업은 9개에 달한다. 이중 건설업이 6개, 섬유업이 3개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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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원의 최근 실적은 부침이 심한 편이다. 2014년 4215억 원이던 매출액은 2015년 2940억 원으로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에도 2000억 원대에 그쳤다. 충북지역 1위 건설사라는 명성도 최근 급부상한 원건설에 내줬다.

대원 관계자는 "2014년에는 베트남 호치민의 대원칸타빌 2차 아파트를 준공하면서 매출액이 대거 늘어난 것"이라며 "반면 지난해에는 준공현장이 1곳도 없어 매출액이 다소 감소했다"고 말했다. 보통 아파트 준공시점에는 분양대금의 30%를 차지하는 잔금납부가 이뤄지면서 건설사와 시행사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다.

대원 관계자는 "대원의 연평균 매출액은 2500억 원 안팎"이라며 "2014년 매출액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일 뿐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원의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됐다. 2014년 영업손실 280억 원을 기록했지만 2015년 10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174억 원)은 전년대비 60억 원 이상 늘어났다. 부채비율도 2014년 229.2%에서 지난해 79.9%로 크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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