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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 급상승 건설사 분석]몸집 불린 신영건설, 그룹 간판 시공사 꿰찰까②브랜드인지 한계, 평택 용죽지구 첫 합작 '노하우 축적'

이명관 기자공개 2017-09-06 08:15:11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들의 시공능력평가는 업계 순위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높낮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시공능력평가 추이만 추적해 봐도 흥망성쇠를 가늠할 수 있다. 2017년 시공능력평가에서 순위가 급상승했거나 새로 100위권에 진입한 건설사의 성장 히스토리와 현주소,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1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내로 진입한 신영건설이 그룹 간판 시공사 역할을 본격적 맡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동안 신영건설은 그룹에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다. 주력인 부동산개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편입됐지만 인지도가 낮은 탓에 시공 업무를 외부에 맡겨왔다. 하지만 최근 경험이 쌓이면서 차츰 그룹사 물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체 브랜드 '지웰' 출시...시공사 필요성 절감

신영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춘보 회장은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 1세대다. 디벨로퍼는 부동산개발 과정에서 사업성 검토, 용지 매입, 시공 및 분양 관리 등을 담당한다. 실제 시공은 전문 건설업체에게 맡기곤 한다.

정 회장은 2000년대 들어 주택 사업을 강화하면서 시공사 필요성을 느낀다. 특히 2004년 디벨로퍼 주거브랜드인 '지웰'을 선보이면서 더욱 시공사가 절실해졌다.

건설사 매물을 찾던 중 2007년 부도로 화의절차를 진행 중이던 ㈜동성을 인수했다. 매출액 1000억 원대를 유지해오던 건설사 인수에 들인 자금은 100억 원이었다.

㈜동성은 이후 신영건설로 사명을 변경하고 새출발을 했지만 성장은 더뎠다. 개발 사업을 진행할 때 건설사의 이름값은 중요한 변수다. 건설사의 브랜드에 따라 사업 성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신영건설의 더딘 성장으로 ㈜신영과의 협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신영이 2007년 이후 진행한 개발 사업파트너는 대부분 대형 건설사였다. △경기도 하남시 위례택지개발사업지구 △인천 구월 지웰시티푸르지오 △울산시 북구 송정지구 B6블록 울산 송정 지웰프루지오 △세종시 2-1생활권 개발 사업 등은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청주 지웰시티 개발사업은 두산건설과 대우건설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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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 사업 잰걸음, 노하우 축적 우선

신영건설은 ㈜신영의 임대 사업 파트너 역할을 수행했다. 임대 사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누가 시공하는지'는 중요치 않다. 신영건설 관계자는 "㈜신영의 임대 사업 공사 대부분을 신영건설이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영건설은 외부 의존도가 높았다. 그룹사 내부거래 일감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매출액이 2000억 원을 넘어서면서 시공능력평가 순위 98위에 올랐지만 내부거래 규모는 100억 원이 채 되지 않았다. 신영건설의 성장은 그룹의 도움 없이 일궈낸 성과다.

신영건설의 그룹 내 입지에도 변화가 있었다. 올해 들어 신영건설은 ㈜신영의 임대가 아닌 분양 사업 파트너로 낙점됐다. ㈜신영이 9월 분양 예정인 '평택 비전 지웰 테라스'의 시공을 신영건설이 맡았다. 평택 비전 지웰 테라스는 경기도 평택시 용죽지구 연립주택용지에 위치한 수직형 타운하우스다. 지하 1층~지상 4층, 25개동, 전용면적 84㎡ 총 218가구로 구성했다.

정 회장이 구상했던 ㈜신영이 설계하고 신영건설이 짓는 합작 사업의 시작을 알린 셈이다. ㈜신영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이런 청사진을 그렸지만 같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며 "신영건설이 성장하면서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다만 신영건설이 향후 그룹의 시공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선 다양한 시공 경험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평택 사업장도 저층의 타운 하우스다. 신영건설이 초고층 사업장을 맡기엔 아직 이르다.

㈜신영 관계자는 "신영건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대규모 개발 사업 시공을 맡기기엔 경험이 부족하다"며 "신영건설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장기적으로 그룹 차원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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