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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감원장 내정자와 하나금융의 인연 [금융 人사이드]김승유 전 회장 '삼고초려' 영입, 경영연구소장·지주 사장 지내

안경주 기자공개 2017-09-07 08:53:34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6일 16: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장으로 내정된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사진)와 하나금융그룹과의 인연이 화제다. 충청은행 인수 과정에서 친분이 깊어진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의 삼고초려 끝에 최 내정자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으로 부임하면서 하나금융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 내정자가 대표로 있던 서울시향 역시 하나금융이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는데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최흥식 내정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6일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이사를 금융감독원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청와대는 조만간 절차를 거쳐 최 대표를 금감원장에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금감원장에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내정됐지만 금융에 대한 경험이 없다는 지적이 계속되면서 청와대가 최 대표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 내정자는 오랜 기간 동안 금융분야 주요 직위를 두루 거치며 폭넓은 연구실적과 실무경험,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기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파리 9대학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경제연구원과 조세연구원을 거쳐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지냈고, 2010년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으로 옮긴 후 하나금융 사장을 지냈다.

최 내정자의 이력 중에 눈에 띄는 부문은 하나금융 시절이다. 연세대 경영대 교수로 재직하던 최 내정자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을 퇴직한 관계자는 "최 내정자가 당시 금융연구원장을 지냈고 연세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으로 오는데 격이 맞지 않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의외였다"고 전했다.

최 내정자가 하나금융과 인연이 닿을 수 있었던 것은 김 전 회장 덕분이다. 김 전 회장과는 최 내정자가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1990년부터 지금까지 30년이 넘는 교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기고 동문인 최 내정자와 김 전 회장은 1998년 충청은행 인수를 계기로 깊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내정자는 조세연구원 시절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과 함께 일했다. 이 때 그를 눈여겨본 이 전 장관이 금융감독위원회에 설치된 구조개혁기획단 팀장으로 영입했다. 최 내정자는 구조개혁기획단에서 은행 구조조정의 밑그림을 그렸다.

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출은행으로 결정된 충청은행을 하나은행이 인수했다. 당시 하나은행장이 김 전 회장이다. 어쩌면 최 내정자와 하나금융의 인연을 이 때부터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앞선 관계자는 "충청은행과 보람은행 등 은행 구조조정 매물을 김 전 회장이 인수하면서 최 내정자와 교류가 더욱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나은행이 M&A를 통해 성장해온 만큼 최 내정자와의 관계가 깊어질 수밖에 없던 시절"이라고 말했다.

이후 김 전 회장은 최 내정자를 영입하기 위해 몇 차례 제의했지만 거절당했다. 당시 금융연구원장과 연세대 교수를 지낸 시절이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의 끈질긴 설득 끝에 최 내정자는 결국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때부터 최 내정자와 하나금융의 인연이 본격화된 시기다.

최 내정자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면서 하나금융의 싱크탱크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특히 글로벌 전략과 경영전략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이는 김정태 현 회장이 취임하면서 당시 지주사 사장으로 발탁되는 계기가 됐다. 영업통인 김정태 회장을 보완해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 내정자는 하나금융 사장 시절 김정태 회장을 보좌하면서 외환은행 인수를 마무리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외환은행 인수로 격변기를 맞은 상황에서 사장으로서 조직안정에 힘썼다.

최 내정자와 하나금융과의 인연은 2014년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하나금융 내 사장직을 없애기로 하면서 최 내정자가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이후 하나금융 고문을 잠시 맡았지만 최 내정자는 2015년 7월부터 서울시향을 이끌었다. 서울시향은 하나금융이 지속적으로 후원을 하고 있는 곳이다. 또 최 내정자가 하나금융 사장 재임 시절 직접 후원계약을 체결하면서 인연을 맺어온 곳이다. 최 내정자 개인적으로도 클래식에 대한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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