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박삼구 회장, 中 공장 매각 묘수는 1조 750억 부채 해소 과제, 더블스타·링롱그룹 등 원매자 거론

길진홍 기자공개 2017-09-12 20:03:51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2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어떤 '히든카드'를 꺼낼까. 채권단이 요청한 자구 계획 제출 마감 시한이 도래한 가운데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정상화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채권단이 ‘경영진 해임'이라는 배수의 진을 치면서 자구 계획 마련은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되찾는 마지막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국 공장 매각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약화된 영업 창출력을 감안할 때 중국 공장 매각은 '배드컴퍼니' 처분과 '유동성 축적'이라는 두 토끼를 잡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다만 중국법인은 시설 투자 과정에서 부채가 불어나는 등 매각 걸림돌이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을 벌였던 더블스타를 상대로 한 중국 공장 매각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삼구 회장은 12일 채권단에 자구 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제출 시한은 이날 오후 6시이다. 채권단은 앞서 박 회장에게 금호타이어 유동성 문제 해결과 중국사업 정상화, 국내 신규투자, 원가경쟁력 제고 방안 등을 요구했다. 만약 자구 계획이 주주협의회가 수용 불가한 내용이면 박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을 해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재계에서는 박 회장이 유상증자와 임금 삭감, 중국공장 매각 등을 자구안으로 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박 회장 측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 그룹 자금 사정이 빡빡하게 돌아가면서 내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외부 자금 유치도 그 동안 그룹 재건 과정에서 잇단 투자 유치로 제한적이다.

실효성 측면에서 중국 공장 매각 여부에 자구안의 성패가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난징과 창춘, 톈진 등에 공장을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장 매각으로 최대 4000억 원 안팎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일시에 유동성 부족을 해소할 수 있다.

문제는 원매자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중국 기업 문화 등을 감안할 때 자국기업인 더블스타와 거래가 좌초된 상황에서 현지에서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박 회장이 직접 더블스타를 상대로 중국 공장 매각을 타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기간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을 벌이면서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블스타의 중국 공장 인수 가능성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중국 내 타이어 생산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인수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더블스타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 등 해외 공장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 브랜드 상표권 등을 패키지로 매각하는 형태로 막판 극적인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금호타이어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중국 링롱그룹도 잠재적인 인수후보로 꼽힌다.

변수는 중국 공장을 관할하는 현지 법인들의 부채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금호타이이가 중국에 설립한 ‘난징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텐진', ‘금호타이어 창춘' 등은 부채 총액이 6월 현재 1조 750억 원이다. 중국과 베트남 사업을 관할하는 금호타이어 홍콩법인 부채도 3247억 원에 달한다. 대규모 부채를 안고 중국 공장을 인수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대안으로 공장 시설물을 별도로 떼 내 매각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 경우 막대한 부채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남아 재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공장 매각이 성사될 경우 유동성 해소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적정한 매각 방식과 원매자를 찾는 데 시일이 소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