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B금융 차기 리더는]해외 큰손, 경영권 승계 '관심 집중'지배구조 투자여부 결정 요소..노조개입·낙하산 이슈 디스카운트 요인

김선규 기자공개 2017-09-14 11:01:24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4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연금운용기관을 비롯한 외국계 투자자들이 KB금융지주 경영권 승계 절차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배구조 투명성, CEO 추천과 선임 절차를 중요하게 인식하는 해외 투자자들은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서 불거진 잡음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실적 공시를 앞둔 주요 금융지주사 IR 미팅에서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에 대한 질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유럽계 연금운용기관들은 KB금융지주 경영권 승계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금융지주 IR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에게 있어 경영 승계 프로그램을 비롯한 지배구조는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포인트 중 하나"라며 "큰 손으로 불리는 해외 연금운용기관은 중장기 투자와 안정적인 수익 실현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거버넌스에 대한 질문을 빼놓지 않고 한다"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 또한 최근 경영권 승계에 관한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KB금융 IR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에 대한 연임 여부를 묻거나 경영권 승계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물어보는 콜이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올해 경영권 승계 이슈가 있었던 신한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해외 컨퍼런스콜과 투자자 미팅에서 지배구조와 승계 절차에 대해 자료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차기 경영진 후보군에 대한 인적 사항 등은 기본적인 체크리스트로 투자 결정 여부를 판가름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지배구조 연구소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CEO 후임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제기되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며 "누가 되느냐도 중요하지만, 경영권 승계가 어떻게 투명하게 진행되는지도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실제 2009년 씨티그룹과 뱅크오프아메리카는 CEO의 승계가 지연됨에 따라 후보 탐색 기간 동안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 결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CEO승계 계획이 주요한 문제라고 인정하고 해당 기업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도록 이사회 및 승계 프로그램 강화하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시장 안팎에서는 잡음이 불거지고 있는 KB금융지주의 경영권 승계 과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내부규범과 이사회 의결에 따라 경영권 승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지만, 노조개입과 시민단체의 압력 등으로 잡음이 불거지면서 자칫 해외 투자자들이 의심의 눈초리로 KB를 바라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KB금융지주는 지분 68% 이상을 외국계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승계 과정의 불필요한 잡음이 향후 주가 및 투자자 동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의 보수적인 규제정책과 가산금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은행주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영권 이슈에 따른 추가 하락 여부를 염려하는 눈치다.

윤 회장의 연임도 관심거리다. 해외투자자들은 윤 회장에 대한 평가와 신뢰가 높고 배당정책 및 성장전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그의 연임에 상당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와의 격차를 줄이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혀 해외 투자자로부터 우호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은 글로벌스탠더드 기준으로 국내 금융사의 펀더멘털이나 지배구조를 바라보고 있다"며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거진 온갖 잡음은 향후 기업가치 및 주가의 디스카운트 요소로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