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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성동조선 실사보고서' 10월 나온다 "논의할 사안 많아 시점 밀려"...'독자생존' 여부 관건

김장환 기자공개 2017-09-20 10:24:32

이 기사는 2017년 09월 19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달 공개될 예정이던 성동조선해양 실사보고서 작성 시점이 내달까지 밀린 것으로 확인됐다. 재무·회계 등 다양한 사안을 두고 아직까지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아 수출입은행의 실사 절차와 보고서 작성이 예상보다 길어졌다는 후문이다. 회생이냐 청산이냐를 가를 수 있는 사안인 만큼 그 결과가 주목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 실사보고서는 아직까지 초안도 작성되지 않았다. 지난 7월 성동조선해양 실사에 돌입한 수출입은행과 회계법인 등 실사단은 성동조선해양 측 실무진과 재무·회계, 영업실적 등 각종 사안을 두고 논의를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추가 자금 지원시 독자생존이 가능한지 여부가 중점 논의 사안이다.

이달 중 내놓을 예정이던 성동조선해양 실사보고서 완료 시점도 이에 따라 내달까지 밀릴 수밖에 없게 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사보고서 작성 완료 시점을 10월로 잡아두고 있고 아직 초안도 작성되지 않았다"며 "이번 달 신규 수주 움직임이나 경영 환경 변화가 이번 실사보고서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사를 진행 중인 수출입은행이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추가 자금이나 선수금환급보증(RG) 지원시 성동조선해양이 과연 독자 생존할 수 있을 지 여부다. 올 들어 경영환경이 다소 개선됐다는 점은 우호적이다. 추가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번복하고 올 5월 신규 수주 선박 5척에 RG를 제공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규 수주가 전무했던 성동조선해양은 덕분에 가뭄을 견딜 수 있는 식량(수주 잔고)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긍정적 실사 점수를 받기 위한 관건은 야드 매각 성사 가능성이다. 수출입은행은 기존 수립했던 자구계획이 제대로 완료되면 성동조선해양이 2019년까지 유동성이 고갈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 2015년 10월 단행했던 실사 결과 야드 매각, 인력감축 등 자구안이 완료되면 약 3300억 원대 자금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야드 매각안은 적체 상태이지만 인력감축은 상당수 마무리됐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성동조선해양 실사에서 당시 실시한 스트레스테스트(Stress Test) 결과와 큰 변동이 없는지 여부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양호한 상태로 돌아섰다면 물론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기대해볼 수 있다. 반대로 이전보다 더욱 악화된 경영환경에 놓여있다고 판단하면 성동조선해양을 최악의 상황까지 내몰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은성수 신임 수출입은행장은 15일 취임식 당시 의미심장한 말을 하기도 했다. 그는 "구조조정 원칙은 상식적 수준에서 '살아남을 기업은 살리고 죽을 기업은 죽이고' 아니겠느냐"고 언급했다. 다만 "교과서적인 얘기이고 구조조정 평가 분석은 사안마다 다를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뒀다.

은 행장은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지난 주말 수출입은행 실무진들과 면밀한 논의를 거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실사보고서 역시 은 행장이 어떤 방침을 정하냐에 따라 최종 결론이 갈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분 67.04%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해양에 제공해 둔 채무는 지난해 말 기준 2조 2286억 원(RG 제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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