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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독특한 '민주적' 운영체제…'2위 싸움' 승기잡아 ① 5인 운영위원회 중심…유기적 협조문화 특징

윤동희 기자공개 2017-09-25 06:37:0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0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흔히 대형 로펌 5개사를 통틀어 빅 파이브(Big 5)라고 부른다. 이들 로펌은 국내 수 백개의 로펌 사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혔다는 데 안주하지 않고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받는 사안은 어디가 확고한 2대 로펌이 되느냐다.

법무법인 광장(이하 광장)은 지난해 경쟁사 대비 더 오랜 역사와 더 많은 변호사 숫자, 더 큰 매출을 내며 명실상부한 상위 2대 로펌 자리를 꿰찼다. 외형 뿐 아니라 변호사 대비 매출로 계산한 수익성을 따져도 앞선 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 UP&DOWN 없는 꾸준한 성장…변호사 1인당 수익성도 우수

광장은 지난해 2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등록 변호사 수는 지난 18일 기준 430명이며 외국변호사가 포함되는 로앤비에 따르면 476명이다. 다른 구성원까지하면 580여 명에 이른다. 김·장 법률사무소(김앤장) 다음으로 많은 매출과 변호사 숫자다. 변호사 숫자로 나눈 매출 규모도 5억 6000만 원으로 김앤장 다음으로 많다. 업계 전반적으로 수임료가 깎이고는 있지만 경쟁사에 비해 하락도가 크지 않다. 특히 연도별 굴곡 없이 연평균 10%의 꾸준한 성장을 이뤄낸 점이 주목할 만 하다.

광장 로고
2014년 한 해를 제외하고 광장은 간발의 차로 3위에 머물곤 했다. 4위와 2~3위의 차이는 확고했지만 2년 전만 해도 광장은 태평양보다 변호사 숫자가 적었다. 참고로 법무법인은 별도로 경영 공시를 하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인 실적은 알 수 없다. 특히 법률사무소 형태인 김앤장의 경우 수치는 항상 추정치를 사용한다. 다른 법무법인도 크게 상황이 다르지는 않다. 때문에 법조계와 국세청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개략적인 매출만 확인이 가능하다.

광장에 재직 중인 변호사들에게 도약의 비결을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비슷하다. 수평적이고 협조적인 분위기와 이를 받쳐주는 시스템이 원동력이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광장만의 독특한 '운영위원제도'다. 운영위원의 임기는 3년이고 파트너 투표로 선정된다. 운영위원은 총 5명이다. 현재 김재훈 대표변호사를 비롯해 안용석 변호사, 고원석 변호사, 정우영 변호사, 송평근 변호사 등이 위원직을 맡고 있다. 광장의 대표변호사는 김재훈, 안용석, 고원석, 정우영, 길태기, 유원규 변호사 등 6명이지만, 운영위가 법인 내 중대 사안을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사건 배정 또한 운영위를 통해 이뤄진다. 사건을 수임할 경우, 운영위에 모두 보고된다. 그 이후 운영위는 각 그룹별, 전문팀별로 전문성이 있는 변호사에게 해당 사건을 배정한다. 로펌의 핵심 가치는 '좋은 변호사'다. 운영위는 단순히 개인의 수임 능력에 기대는 게 아니라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해 고객사에 높은 퀄리티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장기성장에 필수적인 요소다.

◇ 이태희 변호사가 만든 '운영위'…협업·민주적 의사결정

운영위원제도는 광장의 전신인 한미합동법률사무소를 설립한 이태희 변호사가 1999년에 만든 일종의 집단지도체제다. 제도 도입 직후 5년은 이태희 변호사가 경영을 주도하며 후배들을 훈련시켰다. 업계에서 높이 사는 점은 그 이후 부터다. 이 변호사는 이후 5년은 2세대 후배들에게 경영을 맡기며 차세대 경영인력 양성에 집중했다. 운영위를 만든 지 10년 만인 2009년 1월 이 변호사는 퇴임했다. 지분도 모두 후배에 넘겨 성공적인 세대 교체를 이뤘다.

광장은 "협업의 경험으로 광장의 변호사들은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최고의 효율을 달성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이러한 믿음과 광장만의 독특한 문화를 바탕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최고의 원스탑(One Sto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 공헌 활동에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07년 4월 상시적이고 체계적인 공익활동 전개를 위해 한승헌 고문변호사(전 감사원장)를 초대 위원장으로 '공익활동위원회'를 발족했다. 그 후 2011년 5월 김병재 대표변호사를 제 2대 위원장으로 해, 공익활동위원회의 전문성 강화를 위한 팀제를 도입하는 등 공익활동위원회를 재정비했다.

광장은 현재 △기업법무 및 국제거래 △금융 △지적재산권 △ 송무, 형사 및 중재 △조세 등 5개 그룹으로 이뤄져있다. 그룹 아래 M&A, 공정거래, 조세, 노동, 형사, 국제중재, 건설, 부동산, 헬스케어, 금융, 자본시장, 파이낸스, 은행, 증권, 보험, 환경, 제조물책임, TMT, 개인정보보호, IP, 해상, 항공,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전문팀 40여 개가 있다.

김재훈 변호사
김재훈 광장 대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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