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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무 1위 로펌, 이름처럼 '바른' 철학 ① 1998년 설립, 법원·검찰 고위직 인사 속속 합류

김창경 기자공개 2017-09-29 15:52:53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5일 06: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무법인 바른은 3명의 평판사가 세운 작은 법률사무소로 시작했다. 법원에서 판사로 10년 이상을 근무하던 강훈·홍지욱·김재호 변호사가 바른의 창립자다. 바른은 1998년에 설립돼 내년이면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변호사 수나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면 업계 7위 수준이지만 송무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명실상부한 송무 부문 1위가 바로 바른이다.

◇정직한 회사 만들자 '의기투합'

판사 3명이 세운 바른…송무 1위로 우뚝
3명의 창립자는 바른을 세우며 세 가지를 약속했다. 우선 사건 수임 시 브로커 개입을 배제하고 의뢰인 상담을 변호사가 직접 하기로 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지만 당시는 의뢰인이 법정 외의 장소에서 변호사를 직접 대면하기 쉽지 않은 시기였다. 대부분의 업무는 변호사를 보필하던 '사무장'이 처리했다.

사무장을 전면에 내세운 법률사무소들의 영업 관행은 탈세로 연결됐다. 변호사는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며 세금을 줄이기 위해 사무장을 정식 직원으로 등록하지 않고 수임료 일부를 떼주는 식으로 고용했다. 20여 년 전 법조계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지던 일이다. 창립자는 이러한 △탈세 행위 △어소 변호사(Associate Lawyer, 주니어 변호사)에게 일을 맡기고 파트너 변호사는 이름만 거는 '매명' 행위 등을 금하며 바른을 정직하게 운영하기로 했다. 법률사무소의 이름을 바른으로 지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바른의 새로운 시도는 업계에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신생 법률사무소에 고등부장, 대법관 출신 등 법원 고위직 출신이 줄줄이 합류했다. 조중한 전 고법부장을 시작으로 박인호·정인진·김치중 고등부장이 개인 개업 대신 바른을 선택했다. 정귀호·박재윤·박일환 대법관도 바른에 둥치를 틀었다. 검찰 고위직 출신도 바른에 합류했다. 명로승 전 법무부 차관, 문성우 대검차장 등이 바른을 택했다. 변호사와 함께 수임하는 사건도 늘어나면서 바른의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바른은 송무에 강한 로펌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법원이나 검찰에서 경험을 쌓고 바른에 합류한 변호사는 송무 분야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났다. 바른은 지금까지도 대법원의 민·형사 사건을 가장 많이 수임하는 법무법인 중 하나다. 지난 3년 바른의 대법원 파기환송률은 13% 수준이다. 평균 5%의 2배를 상회하는 수치다.

◇적극적인 인재 영입으로 사업 확장

법률 시장 개방화 바람으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바른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했다. 바른은 적극적인 인수합병과 인재영입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바른은 2005년 기업자문 전문 법무법인 김·신·유에서 경험을 쌓은 박기태·장주형 변호사와 주한미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역임한 피난스키 미국 변호사 등을 영입해 자문 분야 역량을 강화했다. 2012년에는 현대자동차 법무실장,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사장 등을 역임한 하종선 변호사도 영입했다. 하 변호사는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의혹이 제기된 폭스바겐을 상대로 집단소송 등을 이끌고 있다.

바른은 해외 시장 진출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싱가폴 현지 로펌에 변호사를 파견하는 한편 최근에는 러시아 로펌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종합법률서비스 법무법인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사 3명이 세운 바른…송무 1위로 우뚝
*(왼쪽부터)강훈·홍지욱·김재호 변호사(출처:바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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