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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헤지펀드 운용사, 공모시장 넘본다 라임·J&J·DS운용 적극 검토…타임폴리오운용 시기 저울질

최은진 기자공개 2017-09-28 10:40:17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5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공모펀드 운용사로의 전환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헤지펀드 시장 문턱이 낮아진지 채 2년이 안됐지만 자금 몰이, 펀드 흥행 등 헤지펀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운용사 중심으로 공모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 헤지펀드 진출한지 2년도 안돼 공모 진출…펀드규모 확대 차원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임·J&J·DS자산운용은 공모펀드 운용사 전환을 결정, 관련 작업에 필요한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라임운용은 빠르면 연내 추진을, J&J운용과 DS운용은 내년 중 진행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까지 공모펀드 운용사 전환을 공개한 곳은 세 곳에 불과하지만 내년에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생운용사 중 헤지펀드 설정액 1위 타임폴리오운용의 경우에도 공모 운용사 전환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시기에 대해서는 저울질 하고 있다. 내년 중에는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메자닌 전문운용사인 플랫폼파트너스운용도 내년말께 공모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들 공모 운용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곳들은 헤지펀드 시장에 등장한지 1~2년 정도밖에 안 된 신생사들이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헤지펀드 시장 진입문턱을 낮추기 위해 자본시장법을 개정한지 2년만에 공모시장 진출 운용사가 생기게 되는 셈이다. 브레인자산운용이 헤지펀드 운용사에서 공모 운용사로 전환하는데 약 5년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행보다.

신생운용사들이 공모 운용사로의 전환을 고심하게 된 이유는 덩치를 키우기 위해서다. 기관투자자들과 고액자산가들만을 상대로 영업하는 것보다 일반투자자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공모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자금 확보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헤지펀드 시장에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적극적으로 들어오고 있지 않아 더 많은 자금을 끌어모으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 큰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한국형 헤지펀드에 처음으로 투자할 것으로 기대됐던 우정사업본부도 결국 투자 철회를 결정했다. 헤지펀드 시장에 어느정도 안착했다고 판단한 신생운용사들은 덩치를 키우기 위해 결국 공모시장 외엔 답이 없는 상황이다.

라임운용은 헤지펀드 설정액이 1년째 2000억 원대에 머물러 있고 J&J는 높은 펀드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1000억 원 규모도 달성하지 못했다. 올해 40%가 넘는 수익률로 이목을 한몸에 받은 DS운용도 올 들어 800억 원의 자금을 모으는데 그쳤다.

라임운용 관계자는 "공모시장으로 나가면 더 많은 투자자들을 상대로 자금을 모집할 수 있기 때문에 펀드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전략을 투자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 자산관리 시장도 한층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 기여 측면이나 회사 발전 측면에서 당연히 공모시장으로 나아가는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브레인운용 반면교사 삼아야"…안다·쿼드·피데스, 사모에 집중

하지만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공모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브레인운용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브레인운용은 지난해 말 '브레인금잔디배당성장펀드'로 공모시장에 진출했으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 펀드를 설정한지 1년이 다 돼 가지만 아직 규모가 1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동안 헤지펀드 시장에서 쌓아온 브레인운용의 이미지가 공격적이라 공모 투자자들이 접근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지만 공모펀드 시장 자체가 크게 위축돼 있다는 점도 패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헤지펀드 운용사로서 입지를 확실히 다지고 색깔을 분명히 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우려 때문에 공모 시장에 선뜻 나서지 않는 헤지펀드 운용사들도 있다. 안다·쿼드·피데스자산운용 등은 헤지펀드 시장에서 이미 탄탄한 입지를 다졌고 공모 시장 진출 조건을 충분히 갖췄지만 당분간은 사모 시장에만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섣불리 공모 시장으로 진출했다가 그동안 잘 쌓아온 운용 철학이나 이미지 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쿼드운용 관계자는 "모든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공모시장 진출을 넘어 종합운용사로 가는 것을 목표로 삼기 때문에 쿼드운용 역시 언젠가는 그 쪽으로 나아가겠지만 당장은 사모펀드, 헤지펀드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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