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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마음골프, 지분 스왑 택한 배경은 한게임 창업 동기 합심…VR 사업 구체화 의지

김일문 기자공개 2017-09-28 08:09:04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7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가 마음골프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지분 스왑(주식 교환) 방식을 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M&A 거래에서 나타나는 통상적인 진성매각(True Sale)이라기 보다는 협력 관계를 통한 사업적 시너지를 노린 결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는 마음골프의 지분가치를 371억원대로 책정했다. 적자에 누적 손실이 쌓인 상태이지만 최고 경영진간 오랜 인연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높은 값어치를 매겼다.

거래 방식과 거래금액 등을 감안하면 카카오게임즈가 마음골프를 통해 단순히 스크린골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마음골프 인수를 계기로 사명을 카카오VX로 바꿨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연내 다시 공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6일 지분 스왑을 통해 업계 2위 스크린골프 업체인 마음골프를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거래 방식이다. 마음골프 구주주들은 카카오게임즈에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그 대가로 현금이 아닌 카카오게임즈 신주를 배정받았다.

카카오게임즈와 마음골프의 이번 거래는 일반적인 기업 인수 혹은 매각과 다소 다르다. 구주주가 자신들의 지분을 팔아 현금을 쥐고 떠나는 이른바 캐쉬아웃(Cash Out)이나 자본확충을 통해 거래 대상 기업에 돈이 들어가는 신주 인수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음골프 주주들은 현금을 받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재도약의 기회를 모색하게 됐다.

카카오게임즈와 마음골프가 지분 스왑을 택한 배경은 양사의 주요 주주와 창업자 등의 이력을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마음골프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문태식 사장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와 함께 한게임의 공동 창업자다. 또 마음골프의 3대주주(지분율 24.51%)는 카카오의 지배회사 케이큐브홀딩스다.

2000년대 초반 한게임 창업에 투신했던 김범수 의장과 남궁훈 대표, 문태식 사장이 마음골프를 매개로 카카오게임즈에서 다시 뭉치는 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마음골프를 통한 신사업을 연내 구체화해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단순히 스크린골프 사업 진출을 위해 마음골프를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통해 직접 즐기는 e-스포츠 구현을 위한 사업적 맞손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마음골프가 보유한 원천기술을 활용해 PC나 모바일에 갇혀있는 게임을 직접 체험하면서 즐길 수 있게끔 만들어보자는 측면이 강하다"며 "가상현실을 미래 먹거리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사업을 구체화 시키는 단계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마음골프의 지분 가치를 371억 원으로 책정해 주식 스왑을 단행했다.

마음골프는 적자가 누적돼 자본 잠식에 빠진 상태다. 실적을 기반으로 지분 가치를 산정하기 어렵다. 마음골프는 최근 2년간 100억 원대 중반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지속되면서 결손금이 쌓여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마음골프는 2015년 매출 144억원에 영업손실 55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엔 매출 179억원에 영업손실 2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까지 누적 결손금은 84억 원에 달한다. 납입자본금 28억 원이지만 자본총계는 12억 원에 불과하다.

스크린골프 시장에서 마음골프의 시장 점유율은 업계 2위지만 상대적으로 협소한 시장 지위를 갖고 있다. 업계 1위 골프존은 지난해 매출만 1968억원에 달했고 스크린골프 누적 설치 대수는 2만5000대를 넘어섰다. 골프존네트웍스와 합산 실적은 2578억원에 달했다.

결국 지분 371억 원의 가치는 마음골프가 보유한 특허와 가상현실 및 증강현실의 원천기술, 스크린골프 2위 사업자라는 점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수치라는 분석이다.

마음골
마음골프 최근 2년간 실적 및 자본변동 추이(출처: 감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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