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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타이어 놓고 '금호홀딩스' 살렸다 '금호고속' 흡수합병 자금운용 숨통, 산업은행 등 채권단 동의 관측

박상희 기자/ 길진홍 기자공개 2017-09-29 08:56:03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8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숙원인 금호고속 합병을 마무리 지었다. 금호그룹 재건의 주요한 퍼즐인 금호고속을 흡수하면서 그룹 재건의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다. 다만 금호타이어 인수가 불발되면서 그룹 재건은 미완의 과제로 남게됐다.

금호홀딩스는 현금창출력이 뛰어난 금호고속을 품게 되면서 당장 자금 운용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합병으로 소멸 예정인 금호고속과 SPC의 채권자 동의를 구해야 하는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앞서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권과 우선매수권 포기 결단을 내리면서 주요 채권자인 산업은행 등 의사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금호홀딩스는 28일 금호고속과 제이앤케이제삼차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제이앤케이제삼차는 금호고속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제이앤케이제삼차의 대주주는 금호홀딩스이다. 100%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흡수하는 소규모 합병으로 합병비율은 1대 0대 0이다. 합병 후 금호고속과 제이앤케이제삼차는 소멸한다.

금호홀딩스 측은 "합병을 통해 경쟁력 강화 및 효율성이 증대되고 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높여 주주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호홀딩스는 금호고속을 흡수합병키로 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그룹 유동성 위기 이전의 포트폴리오를 되찾게 됐다. 금호터미널에 이어 금호고속을 거느리게 된다. 금호산업을 제외한 그룹 핵심 계열을 모두 품게 된다.

금호홀딩스는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 합병으로 탄생했다. 합병으로 금호터미널이 소유한 금호고속 콜옵션을 가져왔다. 올 초 콜옵션을 행사해 금호고속을 손자회사로 편입했으며 이번에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금호고속은 흡수 합병 부담을 덜기 위해 핵심자산인 금호리조트 지분을 처분하는 등 클린화 작업을 거쳤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금호홀딩스가 연간 6000억 원의 매출 과 800억 원에 달하는 안정적인 세전영업이익(EVITA)을 창출해 그룹 지배구조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이번 합병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채권자 동의가 필요하다. 흡수 합병 대상인 금호고속과 제이앤케이제삼차는 각각 금융권에 채무를 지고 있다. 법인이 소멸되면 차주가 존속법인인 금호홀딩스로 변경된다. 대주 입장에서 익스포저가 확대되는 셈이다.

금호고속은 2016년 12월 현재 산업은행과 농협은행에 각각 1084억 원, 301억 원의 채무를 지고 있다. 제이앤케이제삼차도 금호고속 인수금융 대주단에서 약 1850억 원을 조달했다. 금호타이어 매각을 두고 날을 세우던 산업은행과 막판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채권단 동의를 받기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호고속 인수금융의 경우 금호홀딩스가 자금보충 등 신용공여를 약정하면서 차주 변경 위험이 대부분 해소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합병에 앞서 법적인 채권자 보호 절차에 따라 채권은행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관련 이슈를 대승적으로 판단한 게 이번 합병 검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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