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주택 계열 하이아트, 택지확보 '전력질주' 공동주택용지 가뭄 속 '최고가 베팅' 지속, 2세 승계 염두 '일감 확보'
김경태 기자공개 2017-10-12 08:37:20
이 기사는 2017년 09월 29일 15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강주택이 오너일가가 지배하는 하이아트를 앞세워 주택사업 부지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주 경기 성남 판교대장지구에서 연립주택용지를 확보한데 이어 인천 도화지구에서도 최고가 베팅을 통해 공동주택용지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인천도시공사는 이달 21일부터 22일까지 인천 남구 도화지구에 소재한 공동주택용지(가지번 2-3)에 대한 경쟁입찰을 실시했다. 이달 25일 개찰 결과 총 10곳이 참여했다. 1곳은 무효처리돼 실질적 경쟁은 9곳이 했다. 금강주택 계열사인 하이아트가 최저입찰가보다 38% 높은 453억 원을 제시해 승자가 됐다.
이번에 하이아트가 품은 공동주택용지의 면적은 1만6774㎡다. 원래 국민임대주택용지로 설정돼 있었다. 인천도시공사는 향후 지구단위계획이 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부지에서 일반분양이 가능하게 되고 전용면적 60㎡이하와 60~85㎡로 479가구를 선보일 수 있다. 용적률은 기존 180%에서 250%로 상향될 방침이다. 현재 도화지구는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하이아트가 토지사용가능시기인 올 10월 후 분양을 완료하면 실적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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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하이아트는 지난주에도 성남 판교대장지구의 연립주택용지 2개 블록을 확보한 바 있다. 성남의뜰㈜이 최저가 1122억 원에 내놓은 부지를 34.9% 높은 1514억 원을 제시했다. 호반건설 계열의 호반건설주택을 제치고 낙찰받았다.
하이아트가 최고가베팅을 이어가는 것은 우선 택지 공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 시기 8·25 대책에 따라 정부의 공급축소 방침이 확정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4분기부터는 택지공급을 잠정 중단했다. 금강주택 계열은 그간 공공택지를 확보한 후 주택 자체사업을 주로 해왔던 만큼 미래 일감 부족이 걱정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저가를 훨씬 웃도는 금액을 써내서라도 부지를 매입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강주택이 직접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하이아트를 계속 내세우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하이아트는 김충재 금강주택 회장과 그의 장남인 김태우 금강비스타 대표가 지분을 보유한 오너일가 회사다. 김 대표가 지분을 들고 있어 향후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점쳐지는 업체다.
하이아트는 지난해 매출 2237억 원과 영업이익 385억 원, 당기순이익 263억 원을 거뒀다. 매출과 이익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이었다. 하지만 아직 금강주택과 금강비스타의 연결 실적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이아트가 이달 확보한 신규 먹거리를 통해 몸집을 불리면 향후 실적이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 또 하이아트는 벌어들인 수익을 배당해 김 대표의 승계재원 마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이아트는 지난해 70억 원을 중간배당했다. 사실상 첫 배당이었다.
금강주택 관계자는 "하이아트를 이번 입찰에 내세운 것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계열사들을) 골고루 참여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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