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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회사채 러시…현대엔지 상반된 행보 최근 증권사 사전 태핑 …내부 현금 활용 '결론'

양정우 기자공개 2017-10-13 13:41:55

이 기사는 2017년 10월 11일 1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들어 건설사의 신규 회사채가 쏟아진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이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발행 러시에 동참하는 대신 내부 현금으로 자금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회사채 사전 태핑(수요 조사)에 나선 결과 신규 발행을 시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초 1000억 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증권사들과 접촉했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은 'AA-, 안정적'. 국내 건설사 중에서 손에 꼽히는 우량 이슈어인 만큼 발행 자체엔 거리낄 게 없었다. 하지만 레버리지 효과와 조달 비용을 검토한 결과 내부 현금을 활용하는 게 실익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신규 회사채를 고민했던 건 지난달 25일 기존 회사채의 만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1000억 원 규모의 3년물 회사채(발행금리 2.62%)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회사채를 보유 현금으로 상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기준 현대엔지니어링의 회사채 발행 잔액은 총 3000억 원 규모다. 나머지 회사채들은 2년 뒤인 2019년부터 만기가 도래하기 시작한다. 당분간 부채자본시장(DCM)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대형 건설사 가운데 풍부한 유동성과 수주 잔고의 채산성을 갖춘 회사로 꼽힌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성장 추세(지난해 5964억 원)를 고수하는 동시에 부채비율(지난해 말 124.4%)은 점차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국내 건설사는 올해 회사채 시장에서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부터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 등 'A+' 등급은 물론 롯데건설(A)과 SK건설(A-) 등도 신규 발행에 나섰다. 대림산업과 SK건설의 경우 올해 두 차례나 공모 시장에 나설 정도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4분기 들어선 KCC건설(A-)과 삼성물산(AA+)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KCC건설은 이달 말 3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내달 초 수요예측이 예고돼 있다.

대우건설(A-)은 사전 태핑에 나섰지만 회사채 발행을 유보했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과 달리 미매각 우려로 신규 발행을 중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분매각 이슈가 불거지자 미매각 발생을 신중하게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의 회사채 러시는 DCM 시장의 풍부한 수요를 노린 행보다. 연달아 흥행몰이에 성공한 배경엔 시장에 풀린 뭉칫돈이 자리잡고 있다. 과거 건설 업종을 향한 비관적 시각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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