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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판 신동주, 주식매수청구권 내역 살펴보니 4개사 주식 팔아 6380억 확보, 롯데지주 지분율 0.23% 불과

박창현 기자공개 2017-10-23 07:59:54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0일 11: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지분을 대부분 처분했다. 4개사 분할합병에 반대해 주식매수청수권을 행사하면서 자연스럽게 매매 절차가 진행됐다.

주식 처분 대가로 6000억 원이 넘는 매매대금을 손에 쥐었지만 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 지분을 0.23% 확보하는데 그쳤다. 신 전 부회장은 유입 자금을 새로운 경영권 분쟁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일본 롯데의 주도권 확보에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은 최근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분할합병 대상인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4개사 지분을 대부분 팔았다.

이번 주식 처분은 주주권 행사 연장선상에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올 8월 열린 4개사 주주총회에서 분할 합병에 반대했다. 주주 보호 관련 법규에 따라 합병 반대 주주는 롯데 측에 보유 주식을 사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을 갖게 된다.

결국 분할합병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되자 신 전 부회장은 지난 달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분할 합병이 개별 주주들에게 이익이 없는 만큼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신동주

실제 신 전 부회장이 해당 권리 행사에 나서면서 주식 처분 거래가 이뤄졌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롯데쇼핑 보유 주식 223만 7019주 가운데 94%에 해당하는 210만 3066주를 팔았다. 주식 처분 대가로 확보한 자금은 4866억 원에 달한다. 잔여 지분은 13만 3953주로 전체 지분율로 따지면 0.5%도 안 된다.

롯데제과(현 롯데지주) 주식도 70% 가까이 팔았다. 보유 주식 56만 2370주 중 39만 697주를 처분했고, 총 797억 원을 손에 쥐었다. 17만 여주가 남아있는 상태고, 지분율은 0.23%다.

롯데칠성과 롯데푸드 주식은 전량 처분했다. 롯데칠성 보통주 35만 70주와 우선주 2400주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총 546억 원을 확보했다. 롯데푸드 지분 2만 6899주도 모두 팔고 170억 원을 받았다. 이렇게 신 회장이 4개사 지분 정리를 통해 확보한 자금만 6380억 원에 달한다.

6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지만 사실상 롯데그룹 지배력은 포기했다. 롯데지주는 4개사 투자부문이 한 몸이 돼 탄생하는 법인이다. 따라서 4개사 지분이 많을수록 합병 대가로 롯데지주 지분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은 보유 지분 대부분을 팔아버렸고 롯데지주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했다. 실제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권리 행사를 하지 않으면서 롯데지주 지분율을 10.4%까지 끌어올렸다. 신동주 회장과의 격차는 이제 10%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신 전 부회장이 4개사 지분을 그대로 유지했다면 롯데지주 지분을 5% 이상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내 경영권 경쟁에서 더 이상 승산이 없다고 판단, 소수 지분 대신 미래 대비 목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통합 지주사 설립으로 한국 롯데 경영권이 사실상 신 회장에게 넘어간 만큼, 신 전 부회장이 향후 일본 롯데 주도권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롯데그룹과 신 전 부회장은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를 두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2010년 광윤사 주주총회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으로부터 주식 1주를 받아 지분 '50%+1주'를 보유한 대주주에 올랐다. 이어 동생인 신 회장을 광윤사 등기이사에서 해임했다.

이에 신 회장과 롯데그룹 측은 당시 신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었다며 주주총회 및 이사회 결의 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 대주주 지위까지 상실하게 될 경우 사실상 한일 양국에서 모두 입지를 잃게 된다. 이 때문에 향후 이 법정 싸움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으로 전망된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현재 신동주 전 부회장의 향후 행보와 확보 자금 활용 방안과 관련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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