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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패배 신동주, 다음 카드는 통합 ‘롯데지주' 대주주 자격, 주주제안·소송 등 잠재 변수

길진홍 기자공개 2017-08-31 08:14:26

이 기사는 2017년 08월 30일 13: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주총회 표 대결로 압축됐던 롯데 주력 4사 분할합병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대응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 주총에서 롯데쇼핑 분할합병 반대 주주제안이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경영권 분쟁에서 또다시 수세에 몰렸다.

신 전 부회장은 한국 롯데 유통부문을 중심으로 한 통합지주 설립이 급물살을 타면서 지분 경쟁에서도 불리한 유치에 놓이게 됐다. 신 회장을 견제하고 지배력을 넓히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적인 법정소송 제기가 잇따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동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사는 8월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분할 합병을 결의했다. 일부 소액주주 반발이 있었던 롯데제과의 경우 참석 주식수의 86.5% 찬성표를 받았다. 이어 롯데쇼핑 82.2%, 롯데칠성음료 88.6%, 롯데푸드 91% 등이 동의를 얻었다.

롯데그룹은 오는 10월 1일 예정대로 4사를 통합한 롯데지주를 출범시킨다. 신 회장은 통합지주 지분 10.6%를 갖는다. 사업회사 주식 현물출자를 통해 지분율이 30% 이상 불어날 전망이다. 우호지분까지 포함하면 최대 과반 이상의 지주사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 전 부회장도 롯데지주 주주로 편입된다. 지분율은 신 회장 절반 수준인 5.6%에 그친다. 통합지주 주력사인 롯데쇼핑 지분 5.5%(173만 883주)를 올 초 해외 펀드에 매각하면서 지분이 줄었다. 사업회사 지분을 지주사에 현물 출자하더라도 지분율 상승이 10% 이내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신 회장과 그룹 지분이 동등한 비율을 유지해왔으나 구도가 깨지게 됐다. 이는 경영권 분쟁의 동력이 약화됨을 의미한다.

신 전 회장은 이에 따라 통합지주 설립을 늦추거나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 전 부회장은 아직까지 롯데쇼핑 주총 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현재 이번 합병에 반대한 소액주주연대와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롯데쇼핑 중국사업 부실 전이 등을 주장해 온 신 전 부회장은 주총 패배를 대비해 이미 여러 '플랜'을 마련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세부 계획에 대해서는 '패'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는 뾰족한 대응이 없는 상황에서 당장 추가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전 부회장과 뜻을 같이하고 있는 소액주주연대는 주총 직후 지주사 설립이 확정될 경우 그룹 경영진에 배임 소송 등을 제기할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신 전 부회장이 직접 소송 주체로 참여할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우회적인 지원 사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신 전 부회장은 앞서 법원에 롯데쇼핑 주주총회 결의금지 등을 냈으나 모두 기각당했다.

일부에서는 신 전 부회장이 롯데지주 주주자격으로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신 전 부회장은 통합지주 대주주로서 유통부문 주력 계열사에 여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주제안을 통한 사외이사를 추천하거나 주요 의사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다. 롯데지주 설립과 맞물려 롯데가(家) 형제간 경영권 분쟁도 본격적인 2라운드에 접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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