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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국내기업 인수 언제쯤 가능할까 SI 단독 참여보다 FI 컨소시엄 현실성 높아

윤지혜 기자공개 2017-10-24 16:40:08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0일 1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삼구 회장의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 포기와 채권단의 입찰 금지가 공식화되면 투자자들 접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국내기업과의 거래 성사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금호타이어가 짊어진 부채가 과중하고 중국법인 등 정리가 필요한 사업이 많아 국내 대기업이 선뜻 현금을 투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다만 사모투자펀드(PEF)와 전략적투자자(SI)가 컨소시엄을 이룬다면 그 현실성은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현재 신주 발행을 통한 유상증자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정밀 실사를 2~3개월 내 마친 후 투자자와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예정이지만 과거 진행했던 것처럼 당장 공개경쟁입찰에 착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재매각 시점을 미룰 경우 적정한 금액을 회수하기 힘들다고 보기 때문에 투자 유치 작업은 서둘러야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효성, SK, 금호석유화학 등이 벌써부터 인수후보로 거론되지만 단기간 내에 이들과 적극적인 협상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기업 입장에서는 이미 부실화된 금호타이어에 대한 채권단의 손실 부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하거나 신규자금을 투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미 채권은행 중 한 곳인 우리은행은 더이상의 신규자금 투입은 하지 않겠다고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결국 인수자가 신규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데 시너지와 장기 사업계획까지 고려해야하는 기업의 의사결정 구조에서는 이 같은 유동성 지원이 쉽지 않다.

FI를 앞세워 SI가 후순위로 들어가는 컨소시엄 형태라면 현실성은 높아진다. 한앤컴퍼니가 한국타이어와 손잡고 인수한 한라비스테온공조(현 한온시스템)와 유사한 구조다. 지난 2015년 한앤컴퍼니가 한국타이어와 컨소시엄을 맺고 각각 50.5%, 19.49% 지분을 취득했다. 한국타이어는 향후 한앤컴퍼니 지분을 가져올 수 있는 콜옵션을 갖고 있다. 이 경우 FI는 SI에 매각해 투자금 회수가 용이하다는 이점이 있다.

애초 FI와 SI간 컨소시엄 성사가 안된다면 금호타이어가 먼저 FI의 신규 지원을 통해 유동성이 개선된 뒤 경쟁입찰 매물로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얼마나 금호타이어의 정상화가 얼마나 빨리 이뤄지느냐가 관건이지만 국내 기업이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이 되려면 최소 3년에서 5년 정도의 기간이 더 걸린다. 채권단의 대출금 회수를 위해 구주와 신주를 섞어서 매각하는 하이닉스 방식이 절충안으로 마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효성은 타이어 보강재인 타이어코드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라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호석화도 타이어 주재료인 합성고무를 금호타이어에 공급하는 최대 공급처일 뿐 아니라 같은 금호계열의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이 선대 사업을 되찾는다는 명분도 있다. SK그룹도 석유화학과 국내 2위 렌터카 사업을 보유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기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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