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해법 꺼내든 '씨모바일', 부활 날개짓 한재성 대표 "중소기업 클러스터·단말기 자급제 해법, 성장모델 자신"
김세연 기자공개 2017-10-24 10:47:31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4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제품은 세계 최고의 기술 수준을 자랑한다. 최신 기술을 적용한 최고사양의 스펙(Spec)으로 스마트폰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 격차가 줄어들면서 경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중국의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신흥 강자들이 속속 등장하자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기지를 베트남과 인도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기술에도 국내 중소형 부품개발사들은 더 이상 주목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 생산 메카였던 구미산업단지는 공동화 현상에 휩싸였고 개발사들은 생산축소에 따른 금융지원 감소로 연쇄 부도의 위험에 직면하기도 했다.
위기 속 부품 개발사들은 새로운 변화에 좌절하는 대신 '상생'이란 공동의 목표아래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중소기업 클러스터라는 신 개념의 연합체를 통해 개별 기업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규모의 경제'에 대응하는 해법을 마련한 것이다.
중소기업 클러스터는 최근 씨모바일을 통해 중소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하이앤드급 스마트폰 '핑키'를 선보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10년 설립된 스마트폰 제조사 씨모바일은 '상생'이라는 공동의 목표아래 24개 부품사간 연대를 추진해온 클러스터의 중심축이었다. 씨모바일은 경쟁자인 중국 '샤오미'의 사업구조처럼 사업 기획과 개발, 생산, 마케팅의 유기적 분할을 통해 부품사별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사업 추진에 주목했다.
예컨데 씨모바일이 제품을 기획, 개발하면 24개 협력사가 사출에서부터 글라스 제작, 메인보드, 키보드, PCB, 카메라 및 모듈까지 부품 생산을 담당해 대기업 못지않은 일관 생산체제와 높은 제품 완성도를 마련하는 구조를 통해 서다.
한재성 씨모바일 대표이사는 "대기업의 해외 이전이후 월간 1000만 대에 달했던 구미지역내 부품 생산 규모는 월간 50만 대로 급감하며 전자산업 공동화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며 "역량 있는 부품업체간 연대는 대기업 의존도를 크게 줄이는 동시에 국내 시장내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로 탈바꿈 했다"고 말했다.
씨모바일은 최근 선보인 하이앤드급 스마트폰 '핑키'폰의 후속 모델도 연내 출시하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내 제품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 대표는 "현재 국내외 시장에 공급되는 초도 물량은 3만 대 가량"이라며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태국, 아프리카 등으로의 수출 협상이 진행중인 만큼 다양한 마케팅 노력을 통해 이들 시장내 빠른 진입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모바일은 클러스터가 가진 고유한 전력을 통한 추가적인 성장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한재성 대표는 "저렴한 가격의 핑키폰은 정부가 강조해온 단말기 자급제 시행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본격적인 생산이 이어진다면 클러스터의 월간 생산규모였던 300만 대 이상의 공급 회복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중저가 시장내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브랜드력을 또 한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씨모바일은 연내 강화된 핑키 후속모델을 선보이고 서울역과 인천국제공항내 중소기업유통센터에 판매 거점을 마련하는 등 소비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주요 중소기업으로부터의 투자유치와 사업 협력을 통해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판로 확보도 준비중이다.
한재성 대표는 "클러스터에 참여한 부품사들 모두 최악의 상황을 극복했던 저력이 있는 만큼 공동의 목표아래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며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 모델로 자리 매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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