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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바뀐 BNK증권, 증자냐 M&A냐 [하우스 분석]증권 베테랑 김지완 회장, 비은행 강화 의지…BNK지주 자금력 주목

민경문 기자공개 2017-10-26 15:55:10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4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년 소형 증권사에 머물던 BNK투자증권이 덩치 불리기를 예고하고 있다. 신임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35년 증권맨 이력을 바탕으로 IB를 키우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 시나리오에 무게감이 쏠리는 가운데 KB증권처럼 M&A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BNK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2141억 원. 이보다 작은 증권사는 바로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 정도에 불과하다. 그만큼 BNK금융지주의 지원 의지가 크지 않았다는 얘기다. BNK지주의 상반기 순익이 3800억 원이었는데 부산·경남은행의 순익이 3350억 원일 정도로 은행 의존도가 컸다. BNK투자증권의 순이익은 22억 원으로 비율은 0.6%에 그쳤다.

분위기가 바뀐 건 지난달 김지완 회장이 BNK지주에 부임하면서부터다. 그는 금융지주 설립 이래 첫 외부 출신 회장으로 은행업 경력은 '제로'다. 대신 1970년 부국증권을 시작으로 2003년 현대증권(현 KB증권),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을 거쳐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지낸 증권맨으로서의 이력이 부각됐다. 김 회장을 둘러싼 BNK투자증권 임직원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취임 하루 만인 지난달 29일에는 은행 위주의 IB사업을 증권 및 자산운용이 담당하는 기업투자사업 부문으로까지 확대 개편했다. 장외파생상품 라이선스(영업인가) 취득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무교동에 있는 채권 영업 부서가 여의도로 옮겨갔다. 모두 계열 증권사에 대한 수익성 강화 행보의 일환이다.

전문가들은 BNK투자증권의 자기자본 확대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작년 신한금융투자가 단행한 것과 같은 금융지주 지원을 바탕으로 한 주주배정 증자 시나리오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현 자기자본의 두 배까지 증자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며 "연내 실시하기보다는 내년 이후 금액을 나눠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직접 M&A에 나서는 것도 방법이다.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BNK금융지주가 새로운 원매자로 부각되고 있다. 김 회장이 현대증권 사장 재직 당시 주익수 현 하이투자증권 대표가 국제영업본부 본부장으로서 '오른팔' 역할을 했다는 점은 양측간 거래 가능성을 높인다. 하이투자증권이 어렵다면 이베스트증권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

관건은 모회사인 BNK금융지주의 자금 여력에 달릴 전망이다. 창립 이래 최대 반기순익(3307억 원)을 올해 기록할 정도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상반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500억 원 정도지만 회사채 등 외부 차입을 활용할 수도 있다. 올해에만 2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BNK금융지주다.

시장 관계자는 "BNK지주 전임 회장 등이 주가 시세 조종 혐의로 재판을 진행중인 점은 대주주 변경 승인이 필요한 금융회사 M&A 작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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