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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통 발탁' 형지그룹, 에스콰이아 재무부담 턴다 [학생복 춘추전국시대]③내달 인수금융 450억 조기 상환, 매출채권 적체 부담 지속

노아름 기자공개 2017-10-31 08:39:28

[편집자주]

학령인구 급감과 학교주관구매제도 시행으로 교복업계가 혼돈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매해 10%씩 쪼그라드는 중고등학교 입학생 인구는 90만 명 수준으로 줄었고, 입찰가가 학교주관구매제도의 주요 요소로 부각되며 교복업체의 시장점유율 변동이 가시화됐다. 이중고를 겪고 있는 학생복·단체복업계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다각화와 재무 활동에 기초한 성장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5일 14: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형지엘리트가 에스콰이아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부담을 털고 재무건전성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형지엘리트는 인수금융으로 조달한 차입금을 11월 모두 변제할 예정이다.

2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형지엘리트는 인수금융 잔액 180억 원을 내달 초 일시 상환한다. 이로써 형지엘리트는 농협 등으로부터 조달한 총 450억 원 변제를 앞두게 됐다. 내년 4월 차입금 만기를 앞두고 조기 상환에 나서면서 에스콰이아 인수로 인한 재무적 부담을 덜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형지그룹은 에스콰이아 인수 당시부터 재무건전성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인수 과정서 외부 기관을 통한 자금 조달이 불가피했던 만큼 이후 마무리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2015년 형지엘리트는 에스콰이아 브랜드로 알려진 제화업체 이에프씨(EFC)를 670억 원에 인수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253억 원(2014년 6월 말 기준)을 확보하고 있던 것을 감안해 자기자본으로 220억 원을 충당했고 농협과 산업은행으로부터 450억 원을 차입했다.

이로 인해 기존 형지엘리트는 제화·잡화 브랜드 확보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지만 그간 고수해오던 무차입 경영기조가 깨졌다.

형지그룹이 '재무통'으로 꼽히던 강수호 당시 패션그룹형지 전무를 형지에스콰이아의 최고경영자(CEO)로 발탁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강 대표는 패션그룹형지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다 2015년 형지에스콰이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형지엘리트, 인수금융 상환재원

이후 형지엘리트는 상환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부동산 등 유휴자산 매각 작업에 나섰다. 형지에스콰이아가 부산·대구광역시, 경기도 성남시 등에 보유하고 있던 아파트 및 공장을 매각해 537억 원을 확보했다. 이어 형지엘리트가 가산동 사옥을 98억 원에 처분하며 총 635억 원을 모았다.

내달 형지엘리트가 변제를 마무리하면 상환 재원으로 마련한 금액 중 185억 원이 남게 된다. 형지엘리트는 해당 금액을 투자금으로 지출하지 않고 운영자금 명목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형지엘리트가 다시 무차입 경영기조로 돌아서기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2월 개성공단 폐쇄로 의류생산 기지를 변경한 점, 2015년 교복 학교주관구매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며 매출채권 증가가 불가피해진 점 등을 감안해 현금흐름 악화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6월 결산법인인 형지엘리트는 최근 사업연도(2016년 7월~2017년 6월) 연결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마이너스(-) 171억 원 기록했다. 지난해(-285억 원)에 비하면 현금흐름이 다소 개선됐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 현금창출력이 양호해졌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현금흐름이 호전되지 못하는 주요 원인으로 매출채권 증가가 꼽힌다. 매출 외형은 늘고 있지만 그만큼 매출채권도 불어나며 제품 판매대금을 현금화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형지그룹 관계자는 "학교주관구매제도 시행으로 기존 대리점에서 선수금을 수취하던 구조에서 입찰 이후 학생복 생산 및 대금 회수 방식으로 변화가 있었다"며 "이는 현금흐름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형지엘리트의 매출채권은 430억 원이다. 매출액대비 매출채권비율은 24.7%로 집계됐다. 개성공단 폐쇄와 학교주관구매제도 시행 등 외부 변수가 없었던 2014년 6월 말에는 해당 비율이 19.9%에 불과했다.

형지그룹 관계자는 "남북관계나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면 형지엘리트가 단기간에 무차입 경영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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