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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엘리트, 에스콰이아 인수 부담 '여전' [Company Watch]2015년 인수 이후 채무 180억…사옥·공장 등 줄줄이 처분

노아름 기자공개 2017-08-31 08:13:12

이 기사는 2017년 08월 30일 12: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이끄는 형지엘리트가 2년 전 에스콰이아를 인수하며 조달한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여전히 유형자산을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형지엘리트는 최근 외형을 불리는 동시에 수익성을 개선해나가고 있지만 재무구조 개선의 과제를 안고 있는 상태다.

6월 결산법인인 형지엘리트는 지난 2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근 사업연도(2016년 7월~2017년 6월) 실적을 공시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1742억 원, 영업적자는 2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1.6%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적자 폭은 66.4% 줄었다.

종속회사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형지엘리트는 의류봉제업체 PT.ELITE, 여성 캐주얼의류 라젤로, 제화업체 형지에스콰이아 등을 종속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다만 2015년 에스콰이아 인수로 인해 불안정해진 재무구조는 여전히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다. 인수 이듬해 형지엘리트의 부채비율은 200%에 육박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부채비율 199.9%를 기록한 뒤 올 6월 말 현재 172.3%까지 낮췄다. 다만 2014년 부채비율이 31%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아직 재무지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형지엘리트 주요 재무지표

형지그룹은 2015년 에스콰이아 브랜드로 알려진 제화업체 이에프씨(EFC)를 형지엘리트를 통해 인수했다. 당시 형지엘리트는 신주발행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회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에프씨의 지분을 확보했다.

당시 형지엘리트는 신주 인수에 370억 원, 회사채 인수에는 300억 원을 각각 투입했다. 총 거래금액 670억 원 중 절반 가량인 300억 원 내외는 인수금융 등 외부차입을 통해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지엘리트는 현재까지도 에스콰이아 인수 당시 조달한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유형자산을 매각하는 상태다. 형지그룹 측에 따르면 이에프씨 인수와 관련해 현재까지 남아있는 채무액은 약 180억 원이다.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팔 수 있는 부동산은 모두 처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형지엘리트는 금천구 가산동 건물(형지엘리트 사옥)과 성남 공장(형지에스콰이아 소유)을 매각해 차입금 일부를 상환했다. 이 과정에서 장부가보다 많거나 적게 처분된 금액은 올해 사업연도에 반영됐다.

구체적으로는 가산동 사옥은 장부가보다 비싼 가격에 매각했지만 성남 공장은 싼 가격에 팔았다. 형지엘리트는 가산동 사옥을 장부가보다 30억 원 많은 98억 원에 매각하며 차액 만큼의 처분이익을 인식했다.

반면 성남 공장을 매각하는 과정에서는 117억 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장부에는 성남공장의 가치를 420억 원을 소폭 웃도는 금액으로 책정해 놓았으나 실제 감정 평가액은 약 300억 원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형지그룹은 이에프씨 측이 2006년 당시 건설부동산 경기가 활황일 때 자산 가치를 평가하느라 장부가가 높게 잡혔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부산광역시 서면에 위치한 상가 건물 및 토지를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매수 후보자와 협의를 거쳐 매각을 완료하면 형지엘리트는 이 중 일정액을 활용해 이에프씨를 인수하며 조달한 자금에 대한 변제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형지엘리트 지분율

이처럼 형지엘리트가 수년에 걸쳐 이에프씨 인수 후속 절차를 밟아나갈 수 있는 까닭은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이 형지엘리트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형지엘리트는 지주사 격인 패션그룹형지에 이어 중간지주사 역할을 해오고 있는 계열사이며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추대돼있는 몇 안되는 관계사이기도 하다.

지난 3월 최 회장은 형지엘리트의 단독 대표에 올랐다. 종전 최병오, 홍종순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해왔으나 홍 대표이사가 사임하며 최 회장이 홀로 형지엘리트를 이끌게 됐다. 형지그룹은 형지리테일, 형지아이앤씨 등 수십개에 이르는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올라있는 곳은 주력 사업회사인 패션그룹형지를 포함해 형지엘리트, 아트몰링, 형지쇼핑 등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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