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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베트남 시장 공략 확대 비은행부문 M&A 검토, 모바일플랫폼 '올원뱅크' 인증 논의

안경주 기자공개 2017-11-03 10:24:16

이 기사는 2017년 10월 30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그룹이 베트남 우리CBV증권 경영권 인수를 계기로 베트남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비은행부문 인수합병(M&A)을 적극 검토하는 한편 모바일플랫폼 '올원뱅크'의 현지 론칭을 서둘러 비대면채널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최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3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 상황 점검에 나섰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 우리CBV증권 경영권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세부 전략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며 "김용환 회장이 직접 영업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금융당국과의 일정 문제로 연기됐다"고 말했다.

김용환 회장은 당초 이달 31일부터 11월7일까지 6박8일간 일정으로 베트남·미얀마·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국을 방문한다는 계획이었다.

앞서 농협금융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은 지난 9월 베트남 현지법인 우리CBV증권의 잔여지분 51%를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NH투자증권은 우리투자증권 시절이던 지난 2009년 현지 증권사인 '비엔 베트 증권'의 지분 49%를 인수해 합작사 형태의 우리CBV증권을 출범했지만 경영권을 확보하지는 못했었다.

농협금융은 우리CBV증권 경영권 인수를 계기로 비은행부문 M&A를 적극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정부 주도의 부실은행 구조조정으로 인해 비은행계열사들이 현지 M&A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중앙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산업 구조개혁 플랜'에 따라 올해 말까지 은행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2015년 말 기준 50여 개에 달했던 현지은행을 20개로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베트남 정부가 현지은행의 보험·캐피탈사 등 비주력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은행부문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베트남중앙은행이 국유화한 부실은행 또는 비은행계열사를 조만간 시장에 매물로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베트남 뿐만 아니라 동남아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은행 계열사) M&A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베트남 내 손해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베트남정부가 최근 '장부가 이하 매각금지' 조항을 개정한 점도 농협금융이 베트남 진출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그동안 현지 금융회사들의 부실이 컸음에도 '장부가 이하 매각금지'로 인해 M&A시장에 매물로 나오기 어려웠다. 하지만 법개정으로 이 같은 제약이 사라지면서 구조조정을 앞둔 매물들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농협은행의 모바일플랫폼 '올원뱅크'의 베트남버전 출시를 위한 협의에도 나선다. 그동안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제반 사항 준비는 마쳤지만 베트남 정부의 인증이 늦어지면서 올원뱅크의 현지 출시도 지연됐다.

앞선 관계자는 "김 회장의 이번 방문 과정에서 올원뱅크 베트남버전의 인증과 관련한 협의도 진행될 예정"이라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원뱅크 베트남버전은 CJ E&M 등과 제휴해 금융서비스 뿐 아니라 문화콘텐츠도 제공한다. '한류'를 활용해 빠른 시간 안에 인지도를 높여 농협금융만의 현지 특화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또 우리CBV증권, 농협은행 하노이지점 등 오프라인 지점과 올원뱅크를 연계한 비대면채널 공략도 꾀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베트남 최대 은행인 아그리뱅크(AGRI Bank)와의 협력도 확대한다. 아그리뱅크는 베트남 농업농촌개발은행으로 농협금융과 인연을 맺은지는 5년째다. 농협금융 다른 관계자는 "농협은행에서 진행하고 있는 직원 교환 연수 뿐만 아니라 범농협 관련 시너지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농협금융은 베트남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농업 개발도상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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