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차입금 증가에 재무건전성 '흔들' [Company Watch]현금 유출, 순차입금비율 상승…매출채권 적체 더 심화됐나
고설봉 기자공개 2017-11-02 08:35:16
이 기사는 2017년 10월 31일 14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위아가 차입금 증가로 인해 재무건전성 훼손에 직면했다. 보유 현금 유출과 총차입금 증가로 인해 순차입금비율은 36% 수준으로 올랐다. 부실 자회사에 대한 자금 출자가 계획된 상황으로 추가 현금유출로 인해 순차입금비율은 더 상승할 전망이다.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보이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하 현금흐름)도 더 나빠졌다. 올 9월 말 기준 매출채권이 증가하면서 마이너스(-) 폭이 더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물품 납품 뒤 대금을 회수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됐다.
현대위아의 올 9월 말 기준 자산총액은 7조 2970억 원으로 집계됐다. 부채총액 4조 210억 원, 자본총액 3조 2760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123%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115%)대비 부채비율이 약 8% 포인트 상승했다.
부채총액은 총 차입금 증가 등으로 인해 불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3조 7630억 원을 기록했던 부채총액은 올 6월 말 3조 6460억 원으로 일시적으로 줄었다. 그러나 올 9월 들어 다시 치솟아 4조 원을 돌파했다.
|
반면 자본총액은 소폭 불어나는 데 그쳤다. 부채총액 증가폭을 따라잡지 못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자본총액은 3조 27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3조 2590억 원 대비 17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던 외부 차입금은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올 9월 말 총차입금은 2조 25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대비 약 300억 원 가량 늘었다. 반면 보유 현금은 같은 기간 1조 4910억 원에서 1조 740억 원으로 약 4170억 원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순차입금은 올해 9월 기준 1조 1850억 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그 동안 꾸준히 1조 원 아래로 유지했던 순차입금이 불어나면서 순차입금 비율도 36%로 올라섰다. 최근 7개 분기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위아는 순차입금비율이 11%를 기록하며 안정화 됐던 지난해 3월 말 이후 지속적으로 순차입금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완전자본잠식 등 부실에 빠진 100% 자회사에 대한 자금 지원이 예정돼 있어 추가 현금 유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위아는 100% 자회사인 현대위아 머신 아메리카(미국)와 현대위아터보(한국)가 실시한는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또 99.9% 자회사인 현대위아 멕시코(멕시코)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자금을 총 약 736억 원의 자금을 수혈한다.
|
현금흐름은 더 악화됐다. 9월 말 기준 마이너스(-) 459억 원을 기록했다.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올 3월 말 기준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69억 원을 기록했고, 6월 말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마이너스(-) 376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금흐름 악화는 매출채권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 규모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매출채권은 불어나는 악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제품 판매대금을 현금화하는 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 등에서 추정한 현대위아의 올 9월 말 기준 매출채권은 약 1조 6000억 원 내외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까지 1조 2000억 원 내외로 유지되던 현대위아의 매출채권 규모는 꾸준히 불어났다. 올 3월 말 기준 1조 4390억 원으로 불어난 뒤 올 6월에는 1조 4450억 원을 기록했다.
올 9월 말 기준 매출채권은 더 많이 쌓인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채권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지만 증권사리서치센터 등에서 현금흐름 마이너스(-) 규모가 커진 것에 비례해 산출한 금액은 1조 6000억 원 내외이다. 이에 따른 매출대비 매출채권비율은 83%로 추정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비상경영체 돌입' SKT, 유심 사태 수습 '총력전'
- 위메이드 "위믹스 해킹 늑장공시 아니야…DAXA 기준 불분명"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GM·르노·KGM 생존기]부활 신호탄 쏜 KGM, 환율효과로 버텼다
- [GM·르노·KGM 생존기]수익성 바로미터 '공장 가동률' 전망은
- [thebell desk]두산그룹, 뚝심이 이긴다
- [GM·르노·KGM 생존기]르노코리아, '완전 무차입 경영' 이어간다
- [감액배당 리포트]'통합 진에어' 앞두고 자본금 회수 나선 대한항공
- 현대차, 1분기 미국서 반짝 성장…본게임은 2분기부터
- 현대차, 주주환원 의지 재확인…속도는 '조절'
- 현대차, 미국 관세리스크 대응 '총력전'
- [감액배당 리포트]한일홀딩스, 자본잉여금 100% 활용 ‘비과세 배당’ 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