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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호 전 미전실 사장, 삼성전자로 컴백 [삼성리더십 어디로]전자 계열사 지휘 조직 '사업지원TF' 전담…총수-사장단 가교 역할 할 듯

이경주 기자공개 2017-11-02 18:05:55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2일 16: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현호(사진) 전 미래전략실 사장이 삼성전자로 복귀했다. 삼성전자는 미전실 해체로 전자 계열사간 사업조정과 시너지창출이 어려워지면서 이를 컨트롤하기 위한 조직을 신설키로 하고 정 사장을 수장으로 앉혔다. 정 사장은 재무적 역량을 기반으로 미전실에서 경영진단팀, 인사지원팀을 이끌며 그룹 전반에 대해 두루 경험을 쌓은 알고 있는 최고 적임자다. 일각에선 정 사장이 구속수감 상태인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 사장들간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관측한다.

정현호 사장
삼성전자는 2일 2018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면서 정 사장을 신설조직인 '사업지원TF(테스크포스)'장으로 위촉한다고 밝혔다. 사업지원TF는 삼성그룹 내 전자 사업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 측은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 사장단은 각 회사간, 사업간 공통된 이슈에 대한 대응과 협력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협의하고 시너지를 이끌어 내기 위한 조직을 삼성전자 내 (內)에 설치해 운영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번 인사 키워드인 '세대교체'에 부합하는 데다, 그룹 전반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는 점이 낙점 배경으로 거론된다. 정 사장은 1960년 생으로 올해 56세다.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한 사장 7명은 전원이 50대(평균 55.9세)로 세대교체가 강조됐다.

정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학사)와 하버드 대학원 경영학(석사)를 졸업한 재무통이다. 삼성전자에서 경영관리그룹장(2002년), 전략기획실 상무(2006년) 등을 지내다 그룹 두뇌조직인 미전실에 2011년 경영진단팀장(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2014년부터 인사지원팀장(부사장)으로 그룹 인사 실무를 총괄했었다. 올 2월 미전실이 해체되면서 최지성 실장 등과 함께 보직에서 물러났지만 9개월 만에 다시 삼성전자로 복귀하게 됐다.

미전실 해체 이후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은 사실 상 각자 도생해왔다. 사업영역이 충돌해도 조율해 줄 인사나 조직이 없었다. 사장들 간 협의도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윤부근 부회장은 지난 'IFA2017' 기자간담회에서 "전자 계열사들을 조율해 줄 컨트롤타워도 없고, 동료 사장들도 각자 자기일이 바빠 거의 만나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의 기본 임무는 사장단들이 원활히 의견조율을 할 수 있도록 소통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지만, 더 나아가 총수와 사장단간 '가교' 임무도 수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대한 경영현안은 결국 구속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의 인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 사장이 현안을 취합하고 이 부회장의 인가를 받아 다시 사장들에게 전달하는 구조다. 그 동안에는 삼성전자 CEO들이 직접 면회를 통해 이 부회장을 만나 소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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