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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일찌감치 플랜B 가동 "외환업무부터 집중" [초대형 IB 등장 증권사 전략]발행어음 외 영역 우위 선점 주력…NH·KB·미래대우까지 미인가, 반사이익?

강우석 기자공개 2017-11-16 11:31:0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4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은 단기금융(발행어음) 인가에 일찌감치 제동이 걸린 뒤 '플랜 B' 마련을 서둘러 왔다. 경쟁사 대비 우수한 고객 인프라를 활용해 외환업무부터 개시해 발행어음 외 영역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할 방침이다.

워낙 일찍 발행어음 허용 대상에서 밀려나다 보니 한국투자증권 단독 인가의 충격도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업계에선 경쟁사 세 곳의 발행어음 인가가 미뤄지면서 삼성증권의 손실이 예상보다 줄게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연초부터 초대형 투자은행(IB) 사업을 야심차게 준비해왔다. 올 상반기 관련 업무 총괄 부서(종합투자금융팀)을 신설한 뒤 기업금융 부문 인력을 대거 영입했다. 인가 후 2018년까지 최대 8조 원 규모를 단계적으로 조달하겠다는 방안도 세웠다. 여기에는 약 4조 원 정도를 중소·벤처기업에 제공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지난 8월 인가를 보류하면서 삼성증권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같은달 10일 삼성증권은 공시를 통해 "발행어음 심사가 보류될 것임을 금융당국으로부터 통보받았다"라며 "대주주의 재판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증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증권의 최대주주는 삼성생명으로 총 29.39%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는 20.76%를 보유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증권 지분을 갖고 있진 않지만 삼성생명 지분(0.06%)을 보유하고 있다. 당국은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 최대주주인 이건희 회장의 특수관계인으로 대주주에 포함된다고 간주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주주 적격성을 심사할 때 최대주주가 법인이면, 그 법인의 최대주주까지 심사하게 돼 있다"고 보류의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당시까지 삼성증권은 대주주(삼성생명)가 자살보험금 미지급으로 기관경고를 받은 사례 위주로 대응을 준비했다.

삼성증권은 당분간 초대형 IB 지정 이후 새롭게 허용된 영역에 주력할 방침이다. 당국 차원에서 이 부회장의 형이 확정될 때까지 발행어음 심사를 보류키로 했기 때문이다. 경쟁사 대비 우수한 기업고객 인프라를 활용해 환전업무부터 개시하기로 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외환업무 확대는 빠르면 이번달 말께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며 "타사 대비 뛰어난 고객 인프라를 활용해 기업들의 외환 수요 발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본적인 발행어음 사업은 계속해서 준비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NH투자증권과 KB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세 곳의 발행어음 인가가 미뤄지면서 삼성증권이 반사이익을 보게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3개 대형사의 단기금융업 지정도 미뤄지게 된 상황"이라며 "발행어음을 삼성증권만의 디스카운트 요소로 보기엔 다소 과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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