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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 발행어음 선점효과 극대화…속도전 돌입 [초대형 IB 등장 증권사 전략]영업 드라이브 태세, 올해 말 1조 조달 목표…"초기부터 격차 벌린다"

양정우 기자공개 2017-11-16 11:00:0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4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발행어음 인가 첫번째 초대형 IB로 이름을 올린 한국투자증권이 경쟁사와 거리를 벌리기 위해 속도전에 나섰다. 새로운 시장에 먼저 뛰어드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만큼 선점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말까지 1조 원 규모의 발행어음을 찍어내 자금을 확충할 계획이다. 내년엔 누적 기준 4조 원, 3년차와 4년차엔 각각 6조 원, 8조 원을 넘어서는 게 중장기 목표다.

올 한해가 두 달 남짓 남은 가운데 1조 원을 목표로 제시한 건 상당히 공격적인 행보다. 전일 금융당국이 한국투자증권만 유일하게 인가를 내주면서 계획을 강행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한국투자증권에게는 새 수익원인 발행어음(연 1% 후반 추정)에 주목하는 기업을 선점할 자격이 주어졌다. 아직 경쟁 상대가 없는 만큼 자금을 끌어오기가 수월하다는 평가다. 가장 먼저 수신에 나서는 만큼 발행어음 금리도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발행어음 금리를 공격적으로 제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자산을 늘리기 위해 연 3%대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IB가 처음으로 출범한 만큼 먼저 수신을 시도하는 게 유리하다"며 "수십조 원의 시중 자금이 발행어음으로 몰리기 전까지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처 발굴에도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발행어음뿐 아니라 투자 대상을 먼저 차지하는 것도 선점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아직 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찾지 못한 알짜회사에 먼저 대출하거나 투자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아직 전담 조직이 완비되기 전이지만 한국투자금융그룹은 국내 1위 벤처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관계사인 한투파를 통해 자금 조달이 필요한 중소기업을 위주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향후 투자 집행도 빠른 속도로 단행할 예정이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에선 발행어음으로 확보한 기업금융 자산을 1년 6개월까지 순차적으로 50%까지 늘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에 50%를 초과할 수 있도록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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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초대형 IB의 취지대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계획이다. 기업금융 자산은 50% 이상 확보할 예정이고, 부동산 자산은 자본시장법이 정한 30% 이내에서 유동성비율 100% 이상을 준수해 운용할 예정이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 위험자산 투자(리스크 테이킹)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동시에 다앙한 분야에 자금을 공급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혁신 및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모험자본 공급원으로서 앞장을 서겠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순영업수익에서 일반수수료 영업이 80%, 고객 및 고유자산 운용 수익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초대형 IB로 거듭나면 수수료 영업과 운용 수익의 비중이 각각 70%, 30% 수준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내부 조직인 'ALCO(자산부채관리위원회)'에서 발행어음의 금리와 규모, 만기 등을 논의하고 있다. 앞으로 금융투자협회의 약관심사 등을 거쳐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발행어음을 판매하기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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