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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규모 경제 지양…'ROE' 극대화 초점 [초대형 IB 등장 증권사 전략]IB·트레이딩 강화, 은행 협업…사업 다각화, 수익성 방점

이성규 기자공개 2017-11-16 12:31:0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5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투자는 중소형 증권사의 맏형격이다. 자기자본 3조원 이하 증권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초대형 IB 등장 이후 하나금융투자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중소형사의 향후 전략을 가늠할 중요한 잣대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몇년 전부터 업계 판도 변화에 대비해 사업·인력 구조를 재조정해 왔다. 약점으로 꼽히던 IB에 힘을 싣고, 트레이딩 부문을 강화해 왔다. 은행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도 주력했다.

한 분야에 편중하기보다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자기자본수익률(ROE)를 높이는 데 전략적 초점을 맞췄다. IB와 트레이딩은 수익성 및 자기자본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서 하나금융투자가 추구하는 '효율적 ROE 달성'에 부합한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치 만은 않다. 초대형 IB 출범으로 '자본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ROE를 높이기 위한 IB와 트레이딩 부문의 경쟁 심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형사들과의 경쟁에서 하나금융투자의 향후 대응능력에 관심이 쏠린다.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1조9242억원(연결 기준)으로 중대형 증권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하지만 초대형 IB 진출에 다소 거리가 있었던 만큼 규모의 경쟁보다는 시장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시장은 늘 변하기 때문에 사업 전 분야의 고른 성장이 중요하다"며 "효율적 ROE 달성을 궁극적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부문에 주력하기보다 고른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ROE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익성이 큰 IB 부문과 자기자본을 활용해 채권과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트레이딩 부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실제로 하나금융투자는 IB와 트레이딩 부문에 힘을 쏟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은행과 증권의 IB 협업체제를 구축했다. 또 부동산금융실을 부동산금융본부로 승격하고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IB 부문의 대대적 재편 및 인력 모집을 통해 강화했다. 지난해 IB 부문의 저조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 결과 부동산금융 및 해외대체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IB 관련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트레이딩 부문도 강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파생결합증권 운용 규모가 450%를 넘어서는 등 관련 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는 반면, 노출된 위험 규모도 커진 상황이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기다.

반면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는 투자중개 부문은 소규모 지점을 메가점포로 통합하고 그룹 내 계열사인 하나은행 내 복합점포를 설치해 대응했다. '축소'의 개념이지만 이 또한 효율적 ROE 달성의 일환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나금융투자의 투자중개 부문 시장점유율은 3.8%로 지난해 4.1%에서 하락했다.

자산관리 부문도 업계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그룹 네트워크에 기반한 판매채널을 통해 자산관리 부문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시장 점유율은 낮아지는 추세다. 자산관리 부문은 지점 및 인력 측면에서 투자중개 부문과 연관성이 높다. 실제로 자산관리 부문 시장점유율 하락은 투자중개 부문 축소로부터 일부 영향을 받았다.

지난 13일 국내 5대 증권사가 초대형 IB로 지정됐다. 본격적인 '자본 전쟁'이 시작되면서 자기자본을 활용한 능력이 증권사 경쟁력의 척도가 될 전망이다. ROE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익성 높은 IB 부문과 자기자본 활용도가 높은 트레이딩 부문 경쟁 심화가 불가피하다. 대형증권사 위주 시장 과점화가 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나금융투자의 대응능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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