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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차기 리더는]한일은행 출신 유력 인물 누구?내부지지 손태승, 8개월전 유력후보 이동건·김승규 등 주목

윤지혜 기자공개 2017-11-20 08:44:11

이 기사는 2017년 11월 17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을 지속해 따라다녔던 해묵은 논란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대립이었다. 우리은행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대등합병해 탄생한 곳이다. 임원은 양쪽 출신 비율을 유지하는 '룰'을 지켜왔고, 또 행장도 양쪽 은행 출신이 번갈아 맡았다. 이 같은 전통이 깨뜨린 게 바로 이 행장 선출이었다. 전임 이순우 전 행장도 상업은행 출신이었다.

금융권에서는 이 행장이 물러나면서 이제 과거의 '룰'이 우리은행장 인선에 다시 작동하게 될 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일단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 후보를 '내부'로 국한하면 한일은행 출신이 보다 유리할 것이란 예측이 많다. 일각에서는 임추위에 포함된 사외이사들이 한일은행 출신 후보자들을 유력 행장 후보로 보고 평판조회까지 이미 마쳤다는 얘기도 있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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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내부에서 가장 주목받는 한일은행 출신 인사는 손태승 글로벌그룹 부문장(사진)이다. 이 행장을 이어 '2인자' 자리를 지키고 있던 남기명 국내부문 부문장마저 채용비리 의혹에 휘말려 물러나자 손 부문장은 한일은행 출신 '넘버 1'으로 급부상했다. 손 부문장은 이 행장의 직무를 위양받아 행장 업무를 대신하고 있기도 하다.

손 부문장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한일은행 출신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중립적인 입지를 지키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전주고를 졸업해 호남권과 인맥이 닿아있다. 이덕훈 전 행장 시절에는 전략기획팀장 3인방 중 한명으로 꼽혔다. 이력과 평판이 한쪽으로 치우쳐있지 않고, 또 현 정권과 연결고리도 엿보인다.

아울러 은행 내부에서 손 부문장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많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행에서는 외부 인사보다는 은행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신속하게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인사로 손태승 부문장이 적격이라고 다들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일은행 출신 유력 차기 행장 후보를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불과 8개월 전인 올해 3월 행장 자리를 두고 이 행장과 맞붙었던 후보들이 모두 한일은행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김병효 전 우리프라이빗에쿼티 사장, 김승규 전 우리은행 부사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윤상구 전 우리금융지주 전무, 이동건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등이다.

김병효 전 사장은 1981년 입행해 계열사인 우리아비바생명, 우리PE를 두루 거쳤다. 무엇보다 야전 경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한일과 상업 간 갈등에서 한 발 벗어나있는 인물로 볼 수 있다.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은 1956년생으로 나이는 김병효 전 사장과 같지만 입행은 1983년으로 2년 늦다. 휘문고와 서울대 농업교육학과를 졸업했고 런던지점장, 중앙기업영업본부장과 준법감시인, 시너지추진본부장 등을 지내 해외 사업과 전략에 해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규 전 부사장은 이광구 전 행장과 최종 인터뷰까지 올라갔던 인사로 주목받고 있다. 올 3월 퇴임한 김승규 전 우리은행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은 재임 당시 민영화에 깊이 관여하기도 했다. 특히 이순우 전 행장 시절 옛 우리투자증권 매각 과정에서 정부와 함께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동건 전 영업그룹장도 이 전 행장과 끝까지 맞붙었던 3인방 중 하나다. 이순우 전 행장 시절이던 2014년 3월 사실상 우리은행 내 2인자 격인 수석부행장 자리에 올랐고 이후 이 전 행장과 우리은행장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가 떨어졌다.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전형적인 대구·경북(TK) 출신이란 점이 주목된다.

한일은행 출신 행장 후보 중에서는 이 외에도 김희태 신용정보협회장과 윤상구 전 우리금융 전무 등이 최근 거론되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공고를 졸업해 중앙대 법학과를 나왔고 우리은행 집행부행장, 우리아비바생명 대표를 역임했다. 윤 전 전무는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2011년 우리금융 전무를 끝으로 현업을 떠났다.

최근에는 김종운 전 부사장이 한일은행 출신 행장 후보로 새롭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 전 부사장은 전라남도 출생으로 한성고와 중앙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했다.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어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한일은행 출신이 선택받더라도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인사가 중용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 전 행장 사태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의 대립구도로 인해 비롯된 것이란 잡음이 많았던 만큼 차기 은행장은 이 같은 상처를 잘 치유할 수 있는 인물 중에서 선출될 것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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