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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바이오 눈높이, IPO '기대반 걱정반' [Market Watch]수급 여건 개선 '호재'…오너측 기대치 '부담'

양정우 기자공개 2017-11-30 13:57:04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3일 11: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식자본시장(ECM)에 '바이오 투자' 광풍이 불고 있다. 신라젠을 필두로 시가총액이 수배 이상 치솟은 기업이 적지 않다. 일각에선 바이오주에 대해 거품 논란까지 제기하고 있다.

바이오 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IB들의 반응은 '기대반 걱정반'이다. 바이오주가 인기를 끌며 수급 여건이 개선된 건 분명한 호재다. 하지만 바이오 광풍에 따른 부담도 상당하다. 바이오업체의 오너가 기대하는 상장 밸류에이션도 덩달아 뛰었기 때문이다.

전일 주식시장에선 신라젠과 셀트리온 등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거품 붕괴의 징조라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중장기적으로 '바이오 러브콜'이 이어진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 '바이오 투심' IPO 호재…오너측 달라진 눈높이 '부담'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신라젠과 셀트리온 등 바이오 기업의 몸값이 크게 치솟았다. 바이오 기업으로 투심이 쏠리면서 코스닥에 상장한 새내기 바이오주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달 초 상장한 코오롱그룹의 티슈진은 공모가(2만 7000원)의 2배를 넘어선 6만 원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9월 상장한 앱클론은 상장한 지 2개월여 만에 주가가 3배 이상 뛰었다. 공모가(1만 원)와 비교하면 최근 주가(8만 원 대)는 8배 이상 폭등한 수준이다.

바이오 기업의 IPO를 주관하는 증권사들은 이런 시장 상황을 일단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심이 확인된 만큼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공모 과정에서 잭팟을 터뜨릴 가능성이 높다. 수급 여건이 개선된 만큼 IPO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셈이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바이오업체 오너들의 눈높이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뚜렷한 영업실적도 없는 회사가 임상을 향한 기대만으로 조단위 시가총액을 넘나들고 있다. 급작스레 수천 억 원 규모의 기업으로 변모한 경우가 적지 않다. 오너 입장에선 자기 회사 역시 이들 업체와 같은 몸값을 받을 것으로 기대할 수밖에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오너들의 상장 기대치가 최근 들어 너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 입장에선 밸류에이션을 수급만으로 책정할 수 없다"며 "희망 공모가 밴드를 확정하는 데 오너측과 이견 대립이 심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 제너럴바이오·라파스 등 출격 대기…비상장 바이오도 급등 추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바이오 기업이 적지 않다. 최근 상장청구서를 제출한 제너럴바이오와 동구바이오제약, 제노레이, 알리코제약, 엔지켐생명과학, 세종메디칼, 라파스 등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앞선 바이오 기업과 상장주관사는 이르면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까지 IPO가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외 시장에선 이들 기업의 주가가 벌써 들썩이고 있다. 제너럴바이오는 이달 중순까지 연일 신고가(2만 7500원)를 경신해 왔고 동구바이오제약도 이달 초 최고가(2만 750원)를 갈아치웠다.

역시 예심을 청구한 라파스도 장외 시세가 강세(1만 3000원)를 고수하고 있다. 아직 상장청구서를 제출하지 않은 올리패스 등 다른 바이오 기업의 주가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장외 시장에서 이미 몸집이 비대해지면 상장을 주관하는 입장에서 부담이 배가될 수밖에 없다"며 "장외 바이오 기업들은 이때를 적기로 보고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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