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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BNK금융 회장, 소통도 '김지완답게' [thebell note]

김선규 기자공개 2017-11-30 14:35:39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9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익장도 이런 노익장이 없다.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직원들과 등산한 거리만 대략 100Km가 넘는다. CEO 특강도 4차례나 했다.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지점을 방문한다. 그런 체력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직원이 넋두리를 늘어놨다. 실제 김 회장은 지난 10월부터 직원들과 부산 금정산과 백양산을 산행하는 29Km 금백종주를 시작했다. 서울 명산인 불암산과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을 무박 2일로 종주하는 김 회장에게는 15시간 정도 걷는 게 그리 어렵지 않지만, 다른 직원들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는 후문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종주는 지원한 직원만 참여하면 된다. 하지만 회장이 가는데 부서장이 빠질 수 없지 않느냐"며 "매월 2회씩 정기적으로 산행을 실시한다고 하는데 걱정이 태산이다"고 말했다.

소문만 무성했던 김 회장의 산행 계획은 짧고 명확했다. 매월 두번째 토요일은 경남·울산지역, 네번째 토요일은 부산지역에서 산행을 실시하겠다는 짤막한 내용이 임원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고 한다. 김 회장이 회사를 옮기면 해당 회사 임원들이 등산 훈련부터 시작한다는 일화를 몸소 체험하고 있는 셈이다.

김 회장의 체력은 산행에서 그치지 않았다. 취임 이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지점 2~3곳을 매일같이 방문했다. 영업 지점에 있는 창구 직원부터 지점장까지 두루 만나면서 애로사항이나 개선방안 등을 경청했다고 한다. CEO 특강도 수시로 개최했다. 경남 창원시에 있는 경남은행 본점과 부산은행 본점을 오가며 1시간 이상씩 강단에 올랐다.

회사 안팎에서는 이 같은 김 회장의 경영행보를 두고 '김지완다운' 모습이라며 특유의 조직관리 능력을 언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은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직원들과 몸소 부딪치며 소통하는 방식을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유독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 배경은 직원들과의 벽을 허물고 싶어서다. 회장 공모에 참여할 때부터 '정치권 낙하산' 아니냐는 오해를 받아온 김 회장은 소통을 통해 자신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고, 첫 외부출신 회장으로 경영철학과 전략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김 회장의 그간 노력이 성과를 보는 듯하다. 거부감이 느껴졌던 김 회장이 직원들과 등산하고 대화하는 모습에 다들 신기해하면서도 나름의 의미를 찾는 눈치다. BNK 관계자는 "20층 회장실에만 있던 CEO보다 등산이나 특강을 통해 얼굴 한번 맞댄 CEO가 낫지 않냐"고 말했다.

취임 이후 업무 파악을 위해 탐색전을 치렀던 게 지난 3개월이라면, 남은 2년은 본격적인 '김지완 식 경영 스타일'을 내보일 수 있는 일종의 승부 기간이다. 김 회장이 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BNK그룹이 안고 있는 과제와 새로운 금융환경에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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