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코리아펀드, 잇따른 매니저 교체 '어쩌나' 국내운용부분 철수 후 운용 난항…판매사 "실질적 마케팅 어려워"
최필우 기자공개 2017-12-04 13:29:5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9일 13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형펀드인 피델리티코리아펀드 매니저가 잇따라 교체되고 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이 국내운용 사업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를 편입하는 방식으로 피델리티코리아펀드 운용 전략에 변화를 줬지만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피델리티자산운용은 '피델리티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A(주식-재간접형)'의 책임 운용역을 김세희 매니저에서 임영민 매니저로 변경했다. 이 펀드는 지난 9월 김미영 매니저에서 김세희 매니저로 운용역이 변경된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매니저 교체를 겪게 됐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피델리티코리아펀드를 국내에서 직접 운용해 왔다. 하지만 올들어 국내운용 사업을 철수하기로 하면서 피델리티코리아펀드 이관과 해지가 검토됐다. 결국 ETF를 편입해 운용을 이어가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고, 지난 9월 블랙록자산운용에서 이직해 온 김세희 매니저에게 운용을 맡겼다. 운용보수도 0.8%에서 0.35%로 낮췄다.
가장 최근에 나온 자산운용보고서(2017.07.01~2017.09.30)에 따르면 이 펀드는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ETF 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편입하고 있는 ETF는 TIGER 200(24.22%), KODEX200(24.21%), KOSEF200(24.2%), KBStar 200(24.2%) 등 4종이다. 사실상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차이가 없는 상태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김세희 매니저를 중심으로 편입 ETF 종류와 비중을 리밸런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세희 매니저가 돌연 사퇴하면서 다시 운용역을 교체하게 됐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편입하는 ETF 종목과 비중을 책임 운용역 혼자 결정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번 매니저 교체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theWM에 따르면 피델리티코리아펀드는 연초후 수익률 19.34%를 기록하고 있다. 1개월 수익률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0.09%, 5.54%로 일반주식형 내 중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잇따른 펀드 매니저 교체로 부침을 겪고 있는 것에 비하면 선방한 수익률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판매사 측에서는 피델리티코리아 펀드를 판매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코스피 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는 것과 차별화된 효과가 없어 해당 상품을 고객에게 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이 펀드는 올들어 패밀리펀드 기준 약 295억 원의 자금 유출을 겪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피델리코리아펀드 판매를 정지하지는 않았지만 신규 가입 없이 환매만 이뤄지고 있어 잔액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ETF 편입으로 운용 방식이 바뀌고 매니저가 계속 교체되고 있어 해당 펀드를 고객에게 추천하기 어려운 상황"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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