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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차기 리더는]손태승 내정자가 풀어야할 숙제는계파 갈등 봉합·지주사 전환 해결법 주목

윤지혜 기자공개 2017-11-30 19:52:28

이 기사는 2017년 11월 30일 19: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된 손태승 글로벌그룹부문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무엇일까. 우선 이광구 행장이 퇴임한 후 한달여간 정체됐던 은행 성장동력을 다시 찾고 하루 빨리 조직을 추스르는 일이 시급해 보인다.

또 6년만에 한일 중심의 정권 교체가 이뤄지게 되면서 한일-상업은행 간 계파갈등이라는 해묵은 논란을 어떻게 해결할지도 주목된다. 내년 중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지주사 전환 이슈도 풀어야할 숙제다. 채용비리 등 내홍으로 타격을 받은 은행 신뢰성을 어떻게 회복할지도 관건이다.

30일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최종 면접 후 회의를 열고 손 부문장을 은행장으로 내정했다. 임추위는 손 내정자에 대해 "영업과 전략, 글로벌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고 글로벌부문장 재임하는 동안 IB,자금시장, 외환 등 전 부문에서 목표를 초과달성한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손 내정자가 현직에 몸담고 있는 젊은 인사라는 점에서 은행 내부에서 환영받는 분위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기로에 서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며"손 내정자가 성장하는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한일 출신 인사 내정으로 '이순우-이광구'의 상업 출신 행장 선임이 끊어지게 되면서 앞으로 우리은행 내 계파갈등을 어떻게 봉합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우리은행의 계파갈등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대립에서 시작됐다. 우리은행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대등 합병해 탄생한 곳으로 임원은 양쪽 출신 비율을 유지하는 '룰'을 지켜왔고, 또 행장도 양쪽 은행 출신이 번갈아 맡았다.

이 같은 전통이 깨뜨린 게 바로 이광구 행장이었지만 결국 채용비리 사태로 갑작스레 불명예 퇴진하고, 한일 출신인 손 부문장이 선임되면서 이제 과거의 '룰'이 다시 발동된 셈이다. 손 내정자가 상대적으로 계파 갈등에서 중립적 입지를 지키는 인물로 알려지긴 했지만, 상업은행 인력을 어떻게 다독여 조직을 통합할지가 중요해졌다. 이미 이광구 행장 퇴임 배경을 둘러싼 의혹, 채용비리 관련해 수차례 이뤄진 압수수색과 실무진 구속 등으로 은행 분위기는 침체된 상태다.

이광구 행장이 임기동안 완성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지주사 전환도 주요 과제다. 올 초 우리은행은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서둘러 단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과점주주 방식으로 지분 매각이 이뤄졌고, 또 예금보험공사 잔여 지분 매각을 마무리 짓지 못해 지주사 체제 전환 절차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광구 행장이 사퇴하자 이 같은 작업은 중단될 수 밖에 없었다. 이광구 행장은 누구보다 민영화에 적극적이었던 인물로, 시장에서는 그의 퇴임으로 그간 숨가쁘게 진행됐던 지주사 전환이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자연히 업계는 손 내정자가 우리은행 잔여 지분 매각과 지주사 전환에 얼만큼 속도를 낼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손 내정자가 2015년부터 글로벌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다는 점은 은행의 글로벌 전략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 내정자는 면접 당시 비전으로 균형성장과 건전성 관리강화 등을 통한 국내 내실경영, 동남아 중심의 질적 성장 통한 글로벌 현지 경영, 차세대ICT 시스템 안착과 4차산업 생태계 통한 디지털 경영, 공정한 인사시스템, 사업포트폴리오 최적화 등을 제시했다.

손 내정자는 관리자 이상급 주요 커리어 중 상당기간동안 전략기획부에 있었던 '전략통'이지만 임원으로 승진한 이후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글로벌사업본부 집행부행장을 역임하며 글로벌 전략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또 그가 관악·동작 영업본부장, LA지점장 등을 지내면서 쌓은 국내외 영업 경험은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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