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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품에 안길까 [블루홀 엑시트③]구주매입 이어 유증 참여 예정···IPO보다는 M&A 선호

류 석 기자공개 2017-12-07 08:49:17

이 기사는 2017년 12월 05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루홀을 향한 텐센트의 구애가 계속되고 있다. 블루홀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선 것과 동시에 블루홀 고위 관계자들과 증자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텐센트가 블루홀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까지도 나오고 있다.

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최근 장병규 블루홀 의장 모르게 블루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일부 벤처캐피탈을 만나 구주 매입을 시도했다. 그동안 텐센트는 장외시장에서 블루홀 지분 약 1.5% 정도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외 거래가 70만 원 기준 약 760억 원어치다.

현재 텐센트는 블루홀 지분 매입 작업을 멈춘 상태다. 텐센트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을 장병규 의장이 뒤늦게 알고 중단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대신 향후 신규 투자 유치 때 매입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

블루홀이 후속 투자 라운드를 열어 신주와 구주를 텐센트에 넘기는 방안이 유력하다. 텐센트가 약 10~20% 정도의 블루홀 지분을 확보하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해외 전략적투자자(SI)를 대상으로 증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장병규 의장과 텐센트가 증자와 관련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텐센트가 블루홀 지분에 계속해서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배틀그라운드를 활용한 이스포츠(e-sports) 사업 확대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지난 6월 이스포츠사업 확대를 위해 향후 5년 동안 약 1000억 위안(한화 약 16조 425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배틀그라운드는 이스포츠 콘텐츠로서 크게 주목 받고 있다. 게임 플레이 방식 등이 이스포츠 콘텐츠에 최적화돼 있다는 평가다. 이미 국내·외에서는 배틀그라운드의 이스포츠 종목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프로팀 창단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텐센트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경쟁자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큰 손'으로 불린다. 2011년 '리그오브레전드(LOL)'를 개발한 라이엇게임즈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인기 모바일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CoC)'과 '클래시로얄(Clash Royale)' 개발사인 슈퍼셀을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사들였다.

텐센트가 배틀그라운드를 자사의 이스포츠 포트폴리오로 활용하기 위해 블루홀의 인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현시점에서 이번 텐센트의 지분 투자가 경영권을 넘기는 인수·합병(M&A) 딜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 장 의장이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동안 자신이 보유한 지분까지 중국 업체에 넘기는 것은 다소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업계는 텐센트가 블루홀 인수에 나설 시점을 약 2년 후로 보고 있다. 장 의장이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을 물러나야 본격적인 M&A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위원장 임기는 1년이지만 현재로선 연임 가능성이 높다. 이스포츠 종목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장병규 의장은 현재 블루홀을 공개시장에 상장하기 보다는 글로벌 M&A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블루홀 기관투자자들 상당수는 이번 투자 유치 이후 텐센트가 블루홀을 인수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장 의장도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난 후 텐센트에 M&A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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