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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신용 올린 한화그룹, 공모채 조달 '역대급' 수요예측 도입 후 자체 최대 자금유치 성사…A급 회사채 풍부한 수급도 호재

김시목 기자공개 2017-12-22 13:29:52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0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공모 회사채 발행 물량이 2017년 폭증했다. 지난 2012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자체 조달 규모로는 사상 최대치였다. 지주사 한화부터 시작해 2014년 삼성그룹으로부터 편입된 한화토탈까지 상당수 계열사들이 조달 행렬에 동참했다.

한화그룹은 그동안 주요 계열사들이 A급 중심으로 꾸려져 있어 공모채 조달에 한계가 명확했다. 하지만 올 들어 실적 개선에 기반한 신용도 호전을 기반으로 줄줄이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A급 회사채에 대한 풍부한 기관 수요도 자금조달에 호재로 작용했다.

◇ 1조 5600억 조달, 자체 최대치 달성

20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올해 총 1조 5600억 원 어치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조달액(8240억 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불어난 수치다. 2013년(1조 2100억 원) 이후 공모채 발행을 통해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그룹

한화그룹은 상반기 이미 조단위 물량을 찍어냈다. 발행액은 1조2400억 원 가량이었다. 반기 기준도 2012년 9800억 원을 조달한 이래 최대 물량이었다. 한화(2500억 원), 한화케미칼(2000억 원), 한화에너지(1500억 원), 한화토탈(1400억 원) 등이 나섰다.

한화생명 역시 5000억 원 가량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면서 그룹 전체의 파이를 키웠다. 하반기에도 한화, 한화케미칼 등은 재차 시장을 찾으며 왕성한 식욕을 자랑했다. 특히 한화와 한화케미칼은 A급의 한계에도 올해 각각 세 차례씩 조달을 성사시켰다.

한화그룹의 공모채 확대는 삼성그룹으로부터 편입된 화학·방산 계열사들의 역할도 있었다. 지난해 한화테크윈(1500억 원)에 이어 올해 한화토탈 등이 조달에 나섰다. 특히 한화토탈은 삼성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뒤 3년 만에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IB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올해 공모채 시장에서 가장 핫(hot)한 대기업 집단이었다"며 "A급 이슈어들이 주를 이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조달에 나서 흥행가도를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한화그룹의 공모채 조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신용도 호전, 풍부한 수급

한화, 한화케미칼 등 A급 신용등급을 보유한 계열사들이 왕성한 식욕을 자랑할 수 있었던 기반은 영업실적, 재무구조 호전이다. 이로 인한 등급 자체의 변화는 없었지만 변동성을 해소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화케미칼은 '긍정적' 아웃룩이 부여됐다.

또 새로 가세한 한화토탈과 한화테크윈 등 신규 계열사들의 펀더멘털 강화도 조달 확대에 기여했다. 특히 한화토탈은 그룹 편입 전 대비 순익이 무려 10배 가까이 불어났다. 지난해 순익은 1조 원이 넘었다. 한화토탈 역시 아웃룩이 '긍정적'으로 조정됐다.

한화 계열사들의 달라진 맷집이 기관들의 관심으로 이어진 점도 호재였다. 높은 수익률에 목말라있던 기관들은 올해 A급 회사채를 대거 사들였다. 한화 계열사들은 1순위 투자 대상으로 분류됐다. 그만큼 풍부한 수급도 조달 훈풍을 뒷받침하기 충분했다.

시장 관계자는 "이슈어들이 신용도 제고를 기반으로 자금조달을 무난히 성사시켰다"며 "중심엔 화학, 방산, 에너지 등 계열사들의 역할이 있엇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여전히 리스크에 노출된 건설, 면세업종 계열사들은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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